경찰,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혐의로 7일 검찰송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2월 6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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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 스포츠동아DB
조재범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 스포츠동아DB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특별수사팀은 6일, “조재범(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7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심석희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협박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7일 심석희가 고소장을 내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총 네 차례 피해자를 조사한 뒤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구치소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을 압수했다. 이후 동료 선수들과 피해자 지인 등 9명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사건 발생 장소 현지 조사 등을 토대로 두 차례 피의자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조 전 코치는 지난달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에 심석희 측 변호인인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가 “(조 전 코치는)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심석희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고, 휴대전화 등에서 복원한 SNS 메시지와 참고인 진술 등이 심석희의 진술과 일치하는 점 등을 들어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 진술분석 전문가도 “심석희의 진술 맥락이 잘 이어지고,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신빙성이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사실을 입증할 만한 유력한 증거가 다수 나왔다.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피해자와 가족의 아픔이 조기에 치유될 수 있도록 심리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상습상해 혐의에 대한 1심에서 징역 10월, 지난 1월 30일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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