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유일한 고민, 취약한 불펜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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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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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성적(93승51패)으로 2018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불펜이다. 가공할 화력을 지닌 타선, 안정된 선발진과 비교하면 불펜의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두산의 계투진 평균자책점은 5.13(5위)으로 썩 좋지 않았다. 2018시즌 중반에는 불펜 보강을 위해 이우성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윤수호를 받아오기도 했다. 이우성은 두산이 자랑하는 타자 유망주였다. 그 정도로 불펜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의미다. 팀 내 가장 많은 67게임에 등판한 박치국과 27세이브를 기록하며 철벽 마무리로 거듭난 함덕주의 존재감은 강력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자원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강률(31)과 곽빈(20)이 각각 아킬레스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라는 점도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한다. 2019시즌 내 복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빠른 공을 앞세워 경기 후반 배트스피드가 떨어진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는 필승계투요원으로서 가치가 엄청나다. 두산은 2018 한국시리즈(KS)에서 김강률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다. 김강률은 정규시즌 성적(65경기 5승11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4.62)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다. 당시에도 두산의 한 코치는 “(김강률을)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는데, 계획이 틀어졌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양한 조합을 활용해 돌파구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윤명준과 김승회, 박신지, 홍상삼 등 필승조를 구축할 후보는 꽤 있다. 특히 홍상삼은 공이 빠른데다 경험도 풍부하다. 기복을 줄이면 단숨에 불펜의 걱정을 지울 수 있는 자원이다. 커브가 주무기인 윤명준과 몸쪽 승부가 가능한 베테랑 배영수도 히든카드다. 유형과 주무기에 따른 효과적인 조합을 만들면, 의외로 공백을 줄일 수 있다. 코칭스태프도 오키나와~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에서 이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일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함)덕주 앞에서 막아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고민이 크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관찰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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