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우즈·WS 류현진, 구설 얼룩진 야구계…2018년 뜬별 진별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7시 14분


2018년 한 해도 막을 내리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승패 만큼이나 희비가 엇갈렸다. 영광을 차지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도, 논란 속에서 아쉬움을 보인 이들도 있다.

Δ ‘돌아 온 빨간셔츠’ 우즈, 황제의 귀환 알린 통산 80승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랜 침묵을 깨고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던 우즈는 2018년 정기적으로 투어를 소화하며 복귀를 알렸다.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모였는데 2017-18시즌 PGA투어 최종전에서 방점을 찍었다. 우즈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0승을 올렸다. 2013년 8월 월드골프 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무려 1876일 만이었다. 황제의 부활을 알린 우즈는 이후 라이더컵에 출전하고 필 미켈슨(미국)과 상금 900만달러 일대일 매치플레이를 펼치며 골프계 최고 이슈메이커로 존재감을 알렸다.

Δ 한국인 첫 WS 선발 류현진, 부상 털고 반등한 2018시즌

류현진(LA 다저스)은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결국 다저스도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패했는데 류현진에게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전하던 류현진은 올해도 풀타임은 소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팔색조 피칭을 자랑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5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선전했고 포스트시즌에도 로테이션을 지켰다.

한국인이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것은 김병현(200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박찬호(2009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후 3번째다. 이중 김병현 만이 우승 반지를 가져갔고 선발로 나선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Δ ‘아이언맨’ 윤성빈 ‘배추보이’ 이상호 등 기쁨 안긴 평창 동계스타

성황리에 마무리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많은 동계스타가 배출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빙상 뿐 아니라 썰매, 설상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아이언맨’ 윤성빈은 스켈레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추보이’ 이상호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은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인 뒤 2018-19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달아 메달까지 따내면서 차세대 동계스타로 발돋움했다.

Δ 독일 격파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다시 일어선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을 기점으로 다시 일어났다. 대표팀은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스웨덴, 멕시코에게 패한 뒤 독일을 2-0으로 격파하는 반전을 보였다. 성인대표팀의 상승세는 U-23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리를 이어간 축구대표팀은 팬들의 사랑을 되찾았다.

Δ 베트남 축구 한류 일으킨 ‘쌀딩크’ 박항서 감독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에서 ‘축구 한류’를 일으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등을 일궈내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 후 1년 만에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강국으로 이끌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4강 신화를 썼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사령탑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며 ‘쌀딩크(쌀국수 + 히딩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Δ 테니스 열풍 일으킨 정현의 메이저 4강 신화

정현(한국체대)은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테니스 열풍을 일으켰다. 호주오픈에 나선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압하는 등 연전연승을 이어가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인으로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썼으며 이후 4월에는 19위에도 오르기도 했다. 이형택의 36위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한국인 최고 랭킹이다. 이후 부상 탓에 종종 휴식을 취했지만 정현은 총 10개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자리잡았다.

Δ 각종 기록 깨나간 ‘슈퍼루키’ 강백호, 왕조 재건 나선 SK

2018시즌 KBO리그에서는 ‘슈퍼루키’ 강백호(KT)가 눈에 띄었다. 강백호는 29홈런을 터뜨리며 고졸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신인 최다 홈런인 30개(박재홍)에 단 하나 부족했다. 강백호가 신인으로 두각을 드러냈다면 SK는 극적인 승리를 이어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한동민은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안겼고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8년 만에 우승 세이브를 올리며 감동을 안겼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에게는 아쉬운, 왕조 시대의 부활을 알린 SK에게는 짜릿한 마무리였다.

Δ 병역 문제로 얼룩진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까지 가져왔지만 박수는 받지 못했다. 참가국 중 한국만이 전원 프로 선수를 내세운 만큼 우승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로 인해 국제대회가 병역 회피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의 선발 과정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고 결국 선동열 감독은 스스로 감독직에서 내려왔다. 금메달의 영광 보다도 논란에 따른 비판이 더 두드러졌다.

Δ 영광은 잠시…내부 부조리 폭로로 마무리된 ‘컬링 신드롬’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은 각종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를 얻었다.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지만 연말에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 킴은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의 내부 부조리를 폭로했다. 팀 킴의 고백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전 부회장, 김민정 감독 등 지도부의 갑질 파문으로 이어졌고 김경두 전 회장측은 컬링계를 떠나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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