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끝내기포 이어 KS 우승 이끈 한방… 해결사 한동민 MVP 겹경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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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이 4-4로 맞선 연장 13회초 2사 상황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SK 한동민이 4-4로 맞선 연장 13회초 2사 상황에서 역전 솔로홈런을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SK와 두산이 4-4로 팽팽히 맞선 한국시리즈 6차전 1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선 SK 한동민은 두산 유희관의 초구를 벼락같이 걷어 올렸다.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향해 높이 뜬 타구는 135m를 날아 담장을 넘어갔다. 오랜 균형을 깨는 결승 홈런. 2만5000명 관중이 가득 찬 잠실구장에 약 3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SK 응원석에서는 경기장이 떠날 듯한 환호성이, 두산 응원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동민의 한 방이 SK를 8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던 한동민은 5경기 만에 다시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리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겹경사도 누렸다. 한동민은 72표 중 30표를 획득했다.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때마다 한동민은 홈런포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0회말 10-10 균형을 깨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한동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플레이오프의 손맛을 이어갔다. 첫 타석부터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의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며 팀의 7-3 승리를 이끈 것. 한동민의 한 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SK는 1, 3, 5차전에서 승리해 시소게임에서 우승을 향해 한발 앞서갈 수 있었다.

팀은 선전하고 있었지만 한동민이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첫 경기 홈런 이후 방망이가 부진하며 고민에 빠졌다. 3차전에서 멀티히트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4, 5차전에서 침묵했다. 기세 좋던 시리즈 초반 한동민의 방망이는 6차전을 앞두고 1할대(0.188)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190cm, 95kg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으로 ‘동미니칸(동민+도미니카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한동민은 자신의 장기인 힘으로 가장 필요한 순간에 존재감을 보였다. 한동민이 타구를 걷어 올리는 순간 타구의 운명은 결정된 듯했다. 이날 처음 올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선 유희관도 낙심한 듯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SK는 7명, 두산은 9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양 팀 합쳐 16명의 투수가 동원된 건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SK와 KIA가 맞붙은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15명이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시리즈#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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