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역사와 함께 퇴장…힐만 SK 감독, 외국인 사령탑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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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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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국·일본 양대리그 우승한 KBO리그 사상 첫 감독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SK 트레이힐만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News1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SK 트레이힐만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News1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이 외국인 감독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새 역사를 썼다. 새 역사를 쓴 힐만 감독은 이제 지난 2년간 정들었던 KBO리그를 떠난다.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끝에 5-4로 승리했다.

시리즈 4승2패를 거둔 SK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며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2007, 2008, 2010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이다.

SK가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힐만 감독의 공이 컸다.

2016년 10월27일 SK 구단 역사상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된 힐만 감독은 특유의 ‘관리 야구’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이닝을 관리하며 한 시즌을 보냈고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덕분에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은 올해 성공적인 복귀시즌을 치렀다.

야수진의 폭넓은 선수 기용으로 노수광, 김동엽, 정진기, 한동민 등 새로운 외야수들이 등장했다.

감(感)보단 통계와 관리에 중점을 둔 야구 철학이 SK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관리의 야구 뒤에는 따뜻한 정(情)도 숨어있었다.

일부러 길게 자른 머리카락을 소아암 투병 아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힐만 감독은 사회 공헌 활동에도 빠지지 않았다.

2017시즌 SK를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올려놓은 힐만 감독의 관리야구 성과는 올해 들어 정점을 찍었다.

SK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외국인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힐만 감독이 처음이다.

그 이전에는 2명(감독대행 포함)의 외국인 감독이 있었으나 한국시리즈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다.

KBO리그에 처음 등장한 외국인 감독 도위창(일본)은 김진영 전 감독의 뒤를 이어 1990년 8월31일부터 10월31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을 맡았다. 총 24경기에서 8승 15패 1무, 승률 0.354, 정규리그 6위 성적을 거뒀다.

2008~2010년 3시즌 동안 롯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미국)은 392경기 204승 185패 3무, 승률 0.524를 올렸다. 3시즌 연속 롯데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으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진 못했다.

한국·미국·일본 3개국에서 감독을 역임한 힐만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한국과 일본 양대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KBO리그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일본 니혼햄 감독을 맡은 힐만 감독은 2006년 만년 하위 팀 니혼햄을 일본시리즈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쓴 힐만 감독은 이제 KBO리그와 작별을 준비한다. 힐만 감독은 SK와 재계약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지난달 미리 밝혔다.

미국에 있는 아픈 가족을 보살펴야 해 한국에 더 머무를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다.

지난 2년 간의 KBO리그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떠나는 힐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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