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DNA‘ 지닌 김강민 “긴장은 한 타석…따뜻한 가을 됐으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5시 30분


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SK 김강민.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의 왕조 시절을 함께한 베테랑 김강민(36)이 6년 만의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있다. 긴장보단 설렘이 더 크다.

중책을 맡았다. 손가락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노수광의 리드오프 자리를 채워야 한다. 김강민은 노수광이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8경기에서 5차례 리드오프를 맡았다. 해당 기간 동안 3할 타율과 1홈런 6득점으로 새로운 득점 공식을 만들었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김강민이 리드오프로 잘 해주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힘과 주루 모두 좋다”고 기대했다.

노수광의 공백은 작지 않다. 올 시즌 0.313의 타율에 93득점 도루 25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강민은 기록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한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만난 그는 “수광이가 워낙 잘 해줬다. 내가 100% 채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채우려고 한다”며 “나는 내 스타일이 있다. 최대한 베이스를 채우고, 어떤 방법으로든 앞선 주자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고 다짐했다.

가을 무대 경험이 많은 만큼 후배들을 이끄는 일도 그의 몫이다. 물론 김강민도 PO 무대에 서는게 가 참 오랜만이다. 김강민은 “오랜만에 하는 PO라 기대된다. 아드레날린이 나올 것 같다. 긴장감은 한 타석, 플레이 하나로 사라진다”며 “우리는 수비나 타격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긴장감이 자신감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후배들도 처음이라 두렵고 긴장되는 거다. 단기전에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면서 “임병욱(넥센 히어로즈)도 처음인데 잘 하지 않나. 우리 팀에도 그런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싶은 것이 김강민의 속내다. 그래야 8년만의 우승과도 가까워질 수 있다. 김강민은 “몇 게임을 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우리가 할 것만 한다면 충분히 (넥센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 가을은 유난히 춥다. (우리의 열기로) 추위를 느끼지 않고,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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