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침묵, 끝내는 날… 16일 한수 아래 파나마와 평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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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파나마와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5일 충남 천안종합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자신의 마지막 A매치를 앞둔 손흥민은 12일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 등으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천안=뉴스1
손흥민이 파나마와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5일 충남 천안종합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자신의 마지막 A매치를 앞둔 손흥민은 12일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 등으로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천안=뉴스1
‘골 갈증’에 시달리는 손흥민(26·토트넘)이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를 상대로 올해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마지막 골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의 A매치 골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6월 27일)에서 멈췄다. 벤투호 출범 이후 주장을 맡았지만 한국이 2승 1무를 기록한 세 번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사이 두 차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손흥민은 우루과이(FIFA 5위)와의 평가전(12일) 직후 “(실축을) 계속 생각하면 짜증이 난다”며 “이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으려 한다.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수”라는 그답지 않게 주눅 든 소감을 남겼다.

‘벤투호 2기’의 마무리 과제로 에이스(손흥민) 기 살리기 문제가 떠오른 것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는 손흥민을 차출하는 대신 11월 A매치에는 그를 뽑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으로 돌아가는 손흥민은 내년 1월 아시안컵 기간(본선 3차전 이후)에 대표팀에 복귀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9)은 파나마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이 나오면 팀 상황에 맞게 결정할 것이다. 손흥민이 보여준 활약에는 만족한다”며 손흥민을 다독였다. 이어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도하는 방식의 경기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그간의 골 침묵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파나마는 12일 일본과의 평가전 0-3 완패를 포함해 최근 6경기(A매치) 연속 패배를 안을 정도로 약체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에서의 올 시즌 8경기(리그 및 각종 컵대회)를 포함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8월 20일) 결승골 이후 14경기 연속 골이 없는 손흥민이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제물로 꼽힌다.

9월 첫 출항 이후 순항해온 벤투호의 ‘허니문 기간’을 완벽하게 매듭짓기 위해서도 손흥민의 골이 간절한 경기다. 그에게 A매치 첫 경기부터 주장 완장을 채운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 전파자이자 상징이 될 선수로 손흥민을 앞세웠다. 또한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A매치 골(23골)을 넣은 주포다.

“경기를 지배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겠다. 최대한 상대를 압도하겠다.”

상대가 바뀌어도 벤투 감독의 철학은 변함이 없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토대 유지를 강조하며 경기별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지배하는 축구’ 철학을 짧은 소집 훈련 기간에 이식하기 위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를 비롯한 ‘벤투 사단’은 고도로 분업화된 지도 방식으로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 짧은 볼 터치, 전방 압박 등을 세밀하게 다듬었다. 직접 조련한 기간이 늘어나면서 벤투 감독의 선수 파악 정도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과거에 비해 전체적인 경기 템포가 빨라지고 백패스가 줄었다. 벤투식 축구의 큰 그림이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라며 “이젠 디테일을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후방 빌드업에 여전히 기술적 세밀함이 부족한 장면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축구대표팀 평가전#파나마#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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