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다, KIA-롯데 4차례 맞대결에 모든 게 걸려 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8일 05시 30분


KIA 김기태 감독(왼쪽)-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KIA 김기태 감독(왼쪽)-롯데 조원우 감독.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싸움이 됐다.

포스트시즌(PS) 막차 탑승권을 거머쥘 5위의 주인은 시즌 막바지가 돼서야 결정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4차례 맞대결이 최고의 흥행요소로 떠올랐다.

KIA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5위(68승71패)를 유지했지만, 가을야구행 티켓을 위협받고 있다. 전날(6일) 인천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1승1패)를 포함해 24시간 동안 3게임을 치르는 강행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7일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두산 박건우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얻어맞고 당한 패배라 충격이 두 배다. 만원 관중(2만5000명) 앞에서 처참하게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같은 날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8-2로 승리하며 삼성 라이온즈(66승4무72패)를 밀어내고 6위(65승2무70패)로 올라섰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휴식기 직후 13경기에서 1승12패로 무너지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7일까지 최근 15게임에서 12승3패로 반등에 성공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단 한 차례도 연패에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현재 KIA와 롯데의 게임차는 단 한 경기다. KIA가 5경기, 롯데가 7경기를 각각 남겨두고 있는데, 이 가운데 4게임이 맞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9일 사직, 11~13일 광주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여야 한다. KIA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고, 롯데도 전혀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8일 하루 휴식 후 연달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은 양 팀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특히 10일 사직에서 KT 위즈와 더블헤더 직후 광주로 이동, KIA와 마지막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롯데 입장에선 부담이 두 배다. 맞대결을 제외한 대진은 롯데가 한결 낫다. 비록 더블헤더이긴 하지만, 꼴찌다툼을 벌이는 KT와 맞붙는다. 반대로 KIA는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10일 광주)와 한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선발진 사정이 썩 좋지 않은 것도 변수다. KIA는 양현종이 옆구리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헥터 노에시와 임창용이 등판하는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롯데도 브룩스 레일리와 노경은으로 무게중심이 쏠린다. 잔여경기가 적은 팀들처럼, 확실한 선발투수를 골라 투입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 불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KIA 김기태 감독이 “상황에 따라 불펜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것도 롯데와 마지막 4연전을 고려한 포석이다.

여전히 KIA가 가장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롯데와 맞대결에서 3승 이상을 거두면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한다. KIA가 롯데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고 10일 한화전에서 패하면, 71승73패(승률 0.493)가 된다. 이 경우 롯데는 KIA와 맞대결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69승2무73패(0.486)가 돼 승률에서 KIA를 넘지 못한다. 양 팀이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할 경우에는 롯데에게도 마지막 희망이 생긴다. 이 경우 KIA가 한화전을 패하고, 롯데가 KT와 더블헤더, 추후 편성되는 두산전을 모두 잡으면 롯데가 70승2무72패(0.493), KIA가 70승74패(0.486)가 돼 순위가 뒤바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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