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 석연찮은 절반패…“패자는 억울하고 승자 비참하게 한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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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1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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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창림(스포츠동아)
사진=안창림(스포츠동아)
한국 유도 남자 73kg급 간판 안창림(24)이 심판의 절반패 선언으로 금메달을 놓친 가운데, 조준호 MBC 해설위원(전 유도 국가대표 코치)은 “패자는 억울하고 승자는 비참하게 만든 판정”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펼쳐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일본 오노 쇼헤이에게 절반패를 당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각에서는 심판진이 석연찮은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창림과 오노가 격돌하던 연장전 7분쯤 심판은 갑자기 경기를 중단하고 비디오 반독을 했다. 심판진 측은 오노의 공격을 되치기하려던 안창림의 오른 어깨가 매트에 닿았다고 판단, 안창림에게 절반패를 선언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에 “절대 절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창림의 업어치기 되치기 상황에서 오노의 등이 바닥에 닿았다고 봐서 안창림이 승리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판들이 해당 장면 비디오를 멈춰놓고 ‘팔이 안쪽에 있지 않느냐’라며 절반을 선언했다는데, 절반은 옆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팔이 안이냐 밖이냐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상황 자체가 옆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팔꿈치가 접혀 있는 상황에서 이 판정은 절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유도가 스스로 창피한 일을 자초했다. 일본 유도의 자존심은 억지로 살렸다지만 오노의 자존심은 뭉갠 것이다. 오노가 떳떳하겠나. 패자는 억울하고, 승자는 비참하게 만든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해설위원은 “오노 쇼헤이는 쇼헤이는 일본의 유도영웅이자 세계 최고의 유도스타다. 그가 지는 것은 일본 유도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영상을 전 세계 유도인들이 다 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갈 텐데 이 판정을 어떻게 떳떳하게 설명할 것인가. 앞으로 이런 장면마다 모두 절반을 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 후 안창림은 믹스트존에서 “심판이 어깨가 닿은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운이 따르는 것도 잘하는 선수에게 따르는 것이다. 억울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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