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회피 NO!” 외신도 주목한 한국 스포츠의 정정당당 승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9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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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양궁대표팀 이우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양궁대표팀 이우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궁수는 승리를 기뻐하지 않았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29일(한국시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소식을 전하며 한국 양궁 대표팀의 ‘정정당당한 승부’에 주목했다. 매체는 하루 전 열린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 결승전 결과를 보도하며 “승자 김우진(26·청주시청)이 팀 동료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을 이긴 후에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고 했다.

태평양 건너 외신이 AG 양궁 결승전에 주목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병역 혜택이 걸린 금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었기 때문이다.

축구 대표팀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AG 대표팀 합류는 외신이 한국 병역 혜택에 크게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타 종목 남자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결승전에서 병역 혜택이 더 간절했던 선수는 이우석이었다. 김우진은 2010광저우AG에서 이미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경기 전 서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약속했다.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 한 결과, 김우진이 금메달, 이우석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체는 “이우석은 이미 군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중이다. 이번 결승전이 조기 전역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결국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고 설명하며 “승자 김우진이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는 소식까지 덧붙였다. 비슷한 상황으로 앞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구본길(29)과 오상욱(22·대전대)의 결승전에서도 구본길이 승리 후 기뻐하지 않았다. 오상욱은 병역 혜택 기회를 놓쳤지만 이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결국 혜택을 받게 됐다”고 했다.

소위 ‘꼼수’를 쓸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병역 혜택은 다른 국가에게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그러나 스포츠 정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선수들의 신념은 타국 미디어에서까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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