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탁 논란 고려했나…말 아낀 황의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7일 05시 30분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황의조다. 발탁 당시부터 자격 논란이 일었다. 황의조는 6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회 2연패를 노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뜨거운 감자’는 황의조다. 발탁 당시부터 자격 논란이 일었다. 황의조는 6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논란은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격하는 한국 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서 ‘뜨거운 감자’로 불리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속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선수단에 합류한 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하루빨리 털어버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의조는 김학범(58) 감독이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직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실력 대신 김 감독과의 인연 덕분에 와일드카드로 뽑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성남FC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제지간의 정을 나눈 바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최종엔트리는 학연과 지연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황의조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불씨가 될 만한 발언을 최대한 삼가는 모습이었다. 황의조는 “주변에서 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와 선수단 조화에만 집중할 생각이다”고 입을 열었다. 오기가 생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기도 있지만 어찌됐든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께서) 좋게 봐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황의조는 최종엔트리 발탁 이후 더욱 물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J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합류 전 마지막 경기였던 5일 나고야 그램퍼스 원정에선 침묵했지만 앞선 1일 주빌로 이와타전에서 9호골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합류가 늦어져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빠른 시간 안에 선수들과 어우러져야 한다. 훈련을 통해 서로 알아가겠다”면서 “특히 손흥민(26·토트넘)~황희찬(22·잘츠부르크)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서로 공간을 열어주다 보면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별리그 일정 변경으로 출국일을 11일로 늦춘 김학범호는 해외파 공격수 이승우(20·베로나)와 황희찬이 조기합류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손발을 맞추게 됐다. 당초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둘은 8일 파주 NFC에 조기 입소한다.

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휘한 김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파들의 조기합류는 다행스럽다. 특히 지금부터 합류하는 해외파들은 모두 큰 힘이 되는 선수들이다”고 흡족해했다.

파주|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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