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카바니, 더 이상 잘 어울릴 수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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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포르투갈에 2-1 승리… 대회 4경기 투톱 나서 5골 합작
호날두, 철벽수비 막혀 고개 숙여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31·FC 바르셀로나)는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반대쪽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들던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는 그 볼을 절묘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 순간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카바니 투톱이 호날두를 울렸다. 1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두 콤비는 선제골을 합작하며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프랑스의 벽에 막혀 짐을 싼 데 이어 또 다른 슈퍼스타 호날두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관심이었던 경기. 카바니는 1-1이던 후반 16분 호날두의 ‘월드컵 우승 꿈’을 날려버리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의 진영을 향해 길게 넘어온 골킥을 받은 로드리고 벤탕쿠르(21·유벤투스)가 넘긴 패스를 카바니가 절묘하게 감아 차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수아레스-카바니의 활약에 비해 호날두는 우루과이의 철벽 수비 앞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최전방에서 뛰던 호날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거의 공도 잡지 못하며 침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측면으로 변하자 기회는 더 많이 만들어졌지만 결국 골은 잡아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카바니(3골)와 수아레스(2골)는 이번 월드컵 4경기에서 5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골을 기록하며 우루과이를 이끌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러시아 월드컵#수아레즈#카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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