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게 7월 장마가 반가울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일 17시 52분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날 인천 지역은 장맛비로 인해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이날 인천 지역은 장맛비로 인해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류중일 감독은 비가 내리는 날을 은근히 반긴다. 선수들에게 귀중한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1일까지 81경기를 소화했다. 타 구단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간 우천 취소로 인한 적절한 휴식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류 감독이 안방인 잠실구장을 두고 “잠실 돔”이라고 부를 정도다. 1일 문학 SK전이 올 시즌 4번째 우천 취소다.


LG로선 체력 비축이 절실하다. LG는 2018시즌 믿음의 야구에 바탕을 둔 ‘고정라인업’으로 큰 재미를 봤다. 이를 통해 젊은 유망주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해 제 역할을 소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라인업의 변동 폭이 적은만큼 주전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더욱이 여름이 가까워지고, 날이 점차 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소모도 커졌다.


LG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연일 가슴을 졸였다. 중심 타선을 이루는 김현수(무릎)와 채은성(허리, 허벅지)이 불편함을 호소해 경기 중 교체되거나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다행히 장기 공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LG로선 가슴이 철렁할 일이다.


현재로선 우천취소 외엔 마땅한 체력 안배 방안이 없다. 더구나 LG는 베테랑 박용택이 올 시즌 한 차례 외야수로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고정적으로 지명타자를 맡는다. 타자들이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출장해 수비를 면제받는 방식을 취하기 어렵다. 선수단이 지칠 무렵 한반도를 찾아온 7월의 장마가 반가운 이유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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