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세네갈전, 혼다 동점골에 ‘욱일기’ 등장…FIFA, 관심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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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09시 30분


사진=SBS 중계 영상 캡처
사진=SBS 중계 영상 캡처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세네갈의 경기에서 전범국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등장했다.

일본과 세네갈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후반 33분 일본이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혼다 케이스케가 동점 골을 넣었다. 이때 세네갈 골대 뒤편 관중석에서 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욱광(旭光)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여 형상화한 일본의 군기(軍旗)다. 일제의 전범(전쟁의 범인)들이 만들고 사용해 ‘전범기’라고도 불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탑***은 “저건 FIFA에서 징계를 줘야 한다”고 했고, 재***은 “경기 끝나고 뒷정리 잘한다더니 전범기 정리부터 하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라 반성하고 참회해야할 것이라는 걸 모르나”라고 지적했다.

시***은 “이런 일 있으면 항의하는 대응 연합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목소리를 강하게 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처벌 규약 64조에 따라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금지된다. 하지만 FIFA는 일본의 욱일기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 경기 당시 욱일기를 흔들었던 관중에 대해서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FIFA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5월 FIFA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욱일기 페이스페인팅을 한 일본 응원단의 모습이 담긴 홍보영상을 게재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FIFA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홍보영상이 공개된 지 9시간 만에 한국과 벨기에 응원단이 나란히 웃고 있는 모습으로 교체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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