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스타 안세현 제친 18세 여고생… 여자 접영 50m 1위 박예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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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cm 장신 바탕 무섭게 성장

“실감은 안 나는데, 조금 뿌듯해요(웃음).”

올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 출전자격 선수를 뽑는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펼쳐진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 여자 접영 50m 결승전이 펼쳐지던 28일 관중석에서 ‘와’ 하며 탄성이 흘러나왔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이 2위(26초65)에 그친 가운데 고교생 박예린(18·부산체고·사진)이 1위(26초44)에 올랐다.

전날 접영 100m 예선서 안세현과 같은 기록을 세우는 등 접전을 벌인 박예린은 50m에서 결국 자신의 우상을 제치고 아시아경기 출전자격을 얻었다. 경기 직후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언니랑 같이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싱글벙글했다.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한 박예린은 이듬해 제82회 동아수영대회 접영 50m 유년부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때부터는 키가 쑥쑥 자라 고1 때 175cm에 이르렀다. 수영선수로 유리한 큰 키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접영 50m에서 안세현을 꺾는 등 무서운 신예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016년 세운 개인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박예린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훈련 자체가 하루를 사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같다. 물에 있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출전이 눈앞인 생애 첫 아시아경기 목표는 뭘까. 그는 “다른 종목은 몰라도 50m에서만큼은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박예린은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인 30일 접영 200m,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제90회 동아수영대회 혼영 200m, 400m에 출전하며 담금질한다.
 
광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안세현#박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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