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귀신’ 장보규…선행 300승 눈앞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6일 05시 45분


장보규
4승 추가 달성땐 경륜 최초 대기록

이제 4승만 남았다. ‘선행귀신’ 장보규(1기, 44세, A1반)가 경륜 최초로 ‘선행 300승’에 도전하고 있다. 장보규는 지금까지 선행만으로 296승(통산 399승)을 기록했다. 역대 선행 다승 2위인 권정국(7기, 42세, A1반)의 119승과 비교하면 단연 독보적인 기록이다.

경륜 팬에게 ‘장보규 하면 선행’으로 각인될 만큼 장보규는 선행 승부를 즐긴다. 선행은 트랙을 5바퀴 도는 경륜에서 마지막 한 바퀴 전에 선두에 나서 주행하는 주법이다. 경륜은 맨 앞에서 달리면 뒤에 선수에 비해 높은 풍압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불리하다. 선행 선수의 뒤를 따라오다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젖히기나 추입에 승리를 빼앗기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오직 자신의 힘과 스피드만을 믿고 저돌적으로 승부에 나서는 선행 선수들에게서는 젖히기나 추입과는 다른 뚝심이 느껴진다. 그래도 파워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주로 구사하는 작전도 선행이다.

장보규가 대단한 점은 경륜 원년멤버로 1994년부터 24년째 달리면서 선행형 선수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인 통산 399승 중 74%(296승)가 선행으로 거둔 승리다. 올 시즌 5승 중 3승도 선행 승부였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선행으로 힘 대결을 펼치는 모습에서 그의 남다른 고집이 느껴진다.

장보규는 “선행이 가장 멋있는 전법이라고 생각한다. 꼴찌를 하더라도 선행이 좋다”며 선행 예찬론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상반기 내에 장보규가 선행 300승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16년 홍석한 선수의 개인통산 500승과 함께 경륜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자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장보규는 1승만 더 추가하면 홍석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0승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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