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승 메달 가능하다” 한국 봅슬레이, 메달 향한 질주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1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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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4·파일럿)과 서영우(27·푸시맨)가 다시 메달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봅슬레이 4인승 공식 연습주행 첫날인 21일 오전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 기존 2인승 멤버에 김동현(31·브레이크맨)과 전정린(29·푸시맨)이 합류한 한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풀었다. 19일 2인승 경기에서 올림픽 한국 최고 성적(6위)을 내고도 고개 숙였던 원윤종 서영우은 마음을 다잡은 듯 다부진 표정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1·2차 연습 주행에서 각각 14위(49초78)와 4위(49초53)를 기록했다. 특히 제대로 속도를 높인 두 번째 주행에서 원윤종은 2인승 공동 금메달의 주역인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독일)와 저스틴 크립스(캐나다·이상 파일럿)를 크게 앞질렀다.

그동안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한때 월드컵 세계 1위에 올랐던 2인승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금메달 전망과 관심의 주 대상도 2인승이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내부에선 4인승 메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도 올림픽 직전 “4인승에서도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4명이 함께 호흡을 맞춘 기간이 어느 팀보다 더 길다는 강점이 있다. 보통 각국의 4인승 대표팀은 2인승 멤버에 나머지 두 명을 추가한다. 그 두 명을 누구로 하고 또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수많은 조합을 짜고 시간을 들인다. 그러다보니 대회를 몇 주 앞두고 멤버 확정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이미 1월부터 이 4명이 평창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파일럿이었던 김동현은 이번 대회 4인승 경기를 위해 월드컵 시즌 중이었던 지난해 12월에 조기 귀국했다. 포인트를 쌓아 2인승에 나가는 대신 브레이크맨으로 4인승 멤버에 합류해 메달을 노려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전정린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상균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이사는 “파일럿 원윤종이 부담을 내려놓고 좋은 주행만 하면 4명의 호흡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며 “관건은 1·2차 주행 그중에서도 1차 출발 기록이다. 한국 4인승의 메달 여부가 결정 나는 승부처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첫 공식 주행 연습을 마친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23일까지 4번의 연습 주행을 더 이어간 뒤 25일(1·2차) 26일(3·4차) 본 레이스에 나선다.

평창=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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