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정현, 샌드그렌 넘고 페더러 만날까? 아시아 최고도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4일 05시 30분


졍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졍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58위)이 또 하나의 ‘청출어람(靑出於藍)’을 이뤄낼까.

정현은 22일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격파했다. 오랜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조코비치를 넘어서면서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직접 증명했다.

그는 겸손한 ‘온 코트 인터뷰’로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정현은 “지금 이순간이 정말 꿈만 같다. 어렸을 때부터 조코비치처럼 뛰려고 항상 노력해왔던 나다. 난 그를 따라했을 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같은 선수들은 나의 롤 모델이자 우상과 같은 선수들이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스승’들과의 승부가 그에게는 유독 남다르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정현의 8강전 상대 샌드그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의 8강전 상대 샌드그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은 조코비치를 넘어 또 다른 우상과의 만남을 향해 전진 중이다. 바로 테니스 황제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조우다. 정현이 8강전에서 상대하는 적수는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이다. 정현보다도 세계랭킹이 낮은 상대로 일단 행운의 대진을 맞은 상황이다. 이제까지 정현이 만난 선수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상대다. 정현은 지난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 클래식 단식 1회전에서 샌드그렌에 2-1(6-3, 5-7, 6-3)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만약 정현이 샌드그렌을 꺾는다면, 4강에서는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페더러는 8강에서 토마스 베르디흐(20위·체코)를 상대하게 되는데, 전성기를 능가하는 폼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베르디흐를 꺾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로저 페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저 페더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이 4강전에서 페더러와 일전을 벌이게 된다면, 이는 최초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ATP 투어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완성형 선수로 볼 수 있는 페더러와의 만남에서 정현이 과연 어떤 기량을 펼칠 지 큰 관심이다.

기세를 탄 정현이 페더러까지 넘어선다면 메이저대회 아시아선수 최고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2014년 US오픈에서 니시코리 케이(24위·일본)가 해낸 준우승이다. 아직까지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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