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광현의 동갑내기 전쟁, 2018년 지켜볼 핫 포인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9일 05시 30분


두 용(龍) 중 누가 더 화려하게 승천할까. 1988년생 ‘용띠’ 동갑내기 KIA 양현종(왼쪽)과 SK 김광현이 2018시즌 화려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고 좌완투수 타이틀을 놓고 벌어질 두 투수의 자존심 대결은 일찌감치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두 용(龍) 중 누가 더 화려하게 승천할까. 1988년생 ‘용띠’ 동갑내기 KIA 양현종(왼쪽)과 SK 김광현이 2018시즌 화려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최고 좌완투수 타이틀을 놓고 벌어질 두 투수의 자존심 대결은 일찌감치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18년 KBO리그는 개막까지 아직도 두 달이 넘게 남았다. 스토브리그 소식이 종종 전해지면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야구 자체에 대한 목마름은 쉽게 해갈되지 않고 있다. 해외파들의 복귀, 특급 외국인선수들의 합류 등 여러 흥행요소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흥행요소 중 팬들의 이목을 가장 끌어당기는 요소는 단연 국내 토종 좌완투수들의 맞대결이다. 수년 전부터 소속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KIA 양현종(30)과 SK 김광현(30),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맞승부를 펼치게 된다.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 양현종, “많은 이닝? 올해도 문제없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2016년(200.1이닝)과 2017년(193.1이닝)에는 200이닝 안팎을 기록했는데, 강견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은 이 부분에 있어 큰 걱정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8일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우승의 영광도, 많은 이닝 소화로 인한 피로도도 모두 잊었다. 지금은 2018년에 집중해야 할 때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훈련을 하니 회복도 순조롭다. 이닝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이스’가 짊어져야 할 부담에 대해서도 큰 걱정은 없었다. 양현종은 “나 혼자만 하는 야구가 아니다. 올해도 우리 팀원들이 함께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광현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워낙 좋은 투수 아닌가. 재활을 상당히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나도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해봤지만 선수 개인이 느끼는 부담은 분명 있다. 그러나 특급 투수인 만큼 올해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또 동업자로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 돌아오는 김광현, 변수는 이닝 제한

김광현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2017시즌이 끝난 뒤 진행된 SK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하며 몸 상태를 80% 이상 끌어 올렸다. 장발을 고수하는 특이한 징크스까지 고수하며 2018년 첫 등판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8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는 SK 구단의 이닝 제한이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하게 100이닝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부상 복귀 첫 해인 만큼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최대 110이닝 정도가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광현은 데뷔 이래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 한 시즌이 세 번(2007·2011·2012)밖에 없다. 2007년 입단 첫 해를 제외하면 2011년과 2012년은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고생한 시즌이었다. 그런데 2012년 81.2이닝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8승(5패)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한정된 기회에서도 충분히 제 몫은 증명해낼 수 있는 선수란 얘기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한국야구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실로 오랜만에 성사되는 ‘국대급’ 좌완 맞대결에 2018년 KBO리그는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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