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대적 물갈이 나섰다! 정성훈은 방출, ‘작은’ 이병규는 2차 드래프트로 이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5시 30분


LG가 ‘2017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단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착수한 모양새다. 
LG 양상문 단장(왼쪽)은 “의도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동아DB
LG가 ‘2017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단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착수한 모양새다. LG 양상문 단장(왼쪽)은 “의도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스포츠동아DB
‘2017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2일, LG 선수단에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일었다. 시즌을 마치기 무섭게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체제로 현장과 프런트를 일신한 데 이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LG는 이날 오전 내야수 정성훈(37)에게 2018시즌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오후에 예정된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방출을 알린 것이다. 이제 정성훈은 자유계약선수의 신분으로 새 둥지를 물색해야 한다. 1999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성훈은 현대(2003년)~히어로즈(2008년)를 거쳐 2009년부터 LG 소속으로 올해까지 19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올해 115경기에서 타율 0.312, 6홈런, 30타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전 LG 정성훈-이병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 LG 정성훈-이병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차 드래프트 결과도 정성훈 방출에 버금가는 충격파였다. 외야수 이병규(34) 백창수(29), 내야수 손주인(34), 투수 유원상(31) 등 4명이 LG를 떠났다. 흔히 ‘작뱅’으로 불려온 이병규는 한때 LG 외야를 대표하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행이 결정됐다. 주전 2루수 손주인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갔다. 이날 하루만 정성훈에 이어 손주인, 이병규까지 주전급 선수 3명을 한꺼번에 정리한 것이다.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0인 보호선수 명단 밖으로 밀려난 선참급 선수들의 규모가 관심을 모은다. 2차 드래프트의 ‘비공개’ 규정에 따라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LG가 그리는 ‘빅 픽처(Bic Picture)’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의 면면을 고려하면, LG의 40인 보호선수 명단 작성 원칙 또는 방향성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전 LG 백창수-손주인-유원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전 LG 백창수-손주인-유원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그렇다면 LG는 본격적으로 선수단 물갈이에 나서는 것일까. ‘큰’ 이병규(은퇴·현 LG 코치)도, ‘작은’ 이병규도 사라진 LG는 세대교체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일까. 2차 드래프트 현장을 지휘한 양상문 단장은 “(정성훈 방출도, 2차 드래프트 결과도) 의도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팀을 떠나게 된)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그 자리에는 키워야 할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말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야구관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선수단 개편에 착수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양 단장은 “류 감독이 빠른 선수들을 원하지 않나. 2차 드래프트에서 우리가 뽑은 선수들(이진석·장시윤·신민재)도 모두 류 감독이 원하는 빠른 선수들이다”고 밝혔다.

LG에 입단하는 이진석. 사진제공|SK 와이번스
LG에 입단하는 이진석. 사진제공|SK 와이번스

KBO는 25일까지 10개 구단으로부터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받은 뒤 30일 이를 공시한다. 보류선수 명단 제외는 방출을 의미한다. 어쩌면 11월의 마지막 날 LG가 또 한 차례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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