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져간’ 전북 천하…이제는 다시 아시아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30일 05시 30분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3-0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에서 전북현대가 3-0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으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전북현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통산 3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선수단 개편 불가피
아시아쿼터 활용 등 정상급 전력 유지에 총력 기울일 계획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가 통산 5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2009~2011~2014~2015시즌에 이은 또 한 번의 달콤한 쾌거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관식에도 주인공이 됐으니 최근 3년 연속 국내외 무대를 넘나들며 우승을 맛본 셈이다.

그토록 원했던 우승을 차지했지만 분명 힘겨운 시즌이었다. 외부로부터의 시기와 질투어린 공격도 많았고, 이전 시즌과는 달리 압도적이지 못한 흐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낯설음과도 싸워야 했다. 2016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 2명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적발된 사건의 여파로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4월에는 또 하나의 목표였던 FA컵에서 챌린지(2부리그)의 부천FC에게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4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클래식 정상’이라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왔다.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대부분 팀들은 혹독한 스케줄에 고충을 토로했지만 전북은 반대로 여유 있는 일정이 악영향을 끼쳤다. 쉴 틈 없이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시즌 패턴에 익숙해진 녹색전사들은 한결같이 “뭔가 허전하다”고 입을 모으곤 했다.

아직 시즌은 종료되지 않았으나 전북은 이미 원대한 목표를 세워뒀다. 올 시즌 내내 가슴 속에만 품어왔던 꿈이다. 2006년 첫 우승, 10년 만에 일궈낸 2번째 우승에 이은 3번째 아시아 최고의 클럽에 시선을 두고 있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재성의 선취골이 터진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전북현대와 제주UTD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재성의 선취골이 터진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 백승권 단장은 전임자 이철근 단장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는 단순한 참여가 아닌, 우승 자체가 목적이 돼야 한다. 그저 참가하고 티켓을 쟁취하는 데 비전을 세운 지는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아시아에서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우리의 힘을 보여줬을 때처럼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다”고 했다. AFC 우승도전을 목적으로 한 구단과 선수단의 명확한 비전이 설정됐다.

이를 위해 정상급 전력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리그에만 모든 역량을 쏟았던 올해와는 전혀 다르다. 두터운 백업 진용까지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선수단 개편은 불가피하다. 중앙수비수 임종은, 측면 공격수 고무열 등 일부가 군 입대를 앞뒀고 미드필더 이재성 역시 잠시 미뤄둔 해외진출에 다시 나설 수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목전에 뒀기에 대회 본선 이후 열릴 여름이적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전북은 철저히 “선수 의사를 존중 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베테랑 골게터 에두 또한 아직 거취를 결정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한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에서 최강희 감독과 면담을 갖고 은퇴의사를 밝혔으나 현재의 몸 상태라면 최소 1년은 더 뛸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선수단 내부적으로 다양한 교통정리가 이뤄진 뒤 외부 수혈을 시작할 수 있다. 이미 전북은 레이더망을 바쁘게 돌리고 있다.

올해 아예 사용하지 않았던 아시아쿼터도 활용하기 위해선 좋은 자원들은 일찍 접촉해야 한다. “전북은 바쁠수록 좋다. 선수들도 로테이션 방침에 따라 몸이 좋은데도 어쩔 수 없이 쉴 때가 잦았다. 미안할 때가 너무 많았다. 이제는 선수들에게 다른 의미로 미안해야 한다. 너무 많이 뛰게 해서 비롯되는 안타까움 말이다. 전북은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갈 자격이 있다”면서 최강희 감독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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