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웨지샷, 서형석의 인생샷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4일 05시 45분


서형석. 사진제공|KPGA
서형석. 사진제공|KPGA
KPGA 대구경북오픈 생애 첫 우승

서형석(20·신한금융그룹)이 완벽한 웨지 샷으로 생애 첫 우승을 역전으로 일궈냈다. 서형석은 9월 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7158야드)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아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최고웅(30), 최진호(33·현대제철)와 공동 1위로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최진호는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경기를 먼저 마치고 챔피언 조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서형석은 최고웅과 3번째 샷으로 그린 공략에 나섰다. 100.9야드를 남기고 웨지를 잡은 서형석이 친 공은 홀 바로 옆에 떨어졌다.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어낸 그는 캐디와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어 경쟁자 최고웅이 러프에서 51.4야드를 남기고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서형석의 완벽한 웨지 샷 때문에 부담이 가중됐을까. 최고웅이 친 공은 홀에서 12야드 떨어진 곳에 멈췄다. 버디를 잡기엔 부담스러운 거리. 먼저 퍼트에 나선 최고웅이 버디를 놓치면서 서형석은 탭 인 버디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6언더파 66타로 절점의 감각을 자랑한 서형석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최고웅, 최진호를 공동 2위로 밀어내며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기록한 덕분에 총 상금이 1억3673만4000원으로 올라 단숨에 올 시즌 상금랭킹 17위로 급상승했다.

서형석이 우승컵을 가져가면서 코리안투어에서는 2승 이상을 거둔 다승자 배출이 또 연기됐다. 서형석은 “첫 우승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척 기분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캐디 (문)준혁 형이‘편안하게 해라. 네가 제일 잘 한다’고 인정해줘 차분하게 경기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형석은 “스폰서대회인 신한동해오픈(7월14일∼17일) 참가자격이 안돼 월요예선에 나갔는데 떨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출전권을 얻어 굉장히 기쁘다. 올해 우승이 목표였는데 달성했다. 앞으로는 제네시스 대상이나 상금왕 등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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