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롯 잘나가는 비결 ‘펑크’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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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이클 보우덴-함덕주-롯데 조쉬 린드블럽-송승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두산 마이클 보우덴-함덕주-롯데 조쉬 린드블럽-송승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두산과 롯데는 2017시즌 후반기 KBO리그 돌풍의 주역이다. 나란히 급격한 상승세로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며 야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두 팀은 7월 18일 이후 후반기에서 나란히 승률 1~2위를 기록 중이다. 현장에서는 잘 나가는 두산과 롯데의 비결에 대해 “펑크가 없다”는 공통된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펑크’의 의미는 선발 로테이션 공백이다. 후반기 10개 팀 중 두산과 롯데는 ‘유이’하게 5명의 선발투수가 모든 경기를 책임지고 있다. 같은 기간 1위 KIA는 무려 8명의 선발 투수가 투입됐다. 삼성은 10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3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NC도 선발투수로 6명을 기용했다.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개근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 전체가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선발진에 ‘펑크’가 없기 때문에 불펜 운용도 효율적이다.

두산과 롯데는 30일까지 각각 후반기 승률 0.778과 0.667을 기록 중이다. 리그 1~2위 성적이다. 팀 방어율 역시 두산이 3.68로 1위, 롯데가 4.00으로 2위다. 선발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두산이 38경기에서 221이닝, 롯데가 37경기에서 218이닝으로 역시 리그 1~2위다. 선발 방어율은 각각 3.75와 3.81로 후반기 1~2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선발의 힘으로 두산은 1위 KIA를 바짝 추격 하고 있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롯데는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4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클 보우덴과 제5선발 함덕주가 기대 이상 호투하며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빈틈 없는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는 7월 22일 조쉬 린드블럼이 투입된 이후 송승준까지 안정을 되찾으며 토종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브룩스 레이리~김원중과 함께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선발진에 단 하나의 구멍이라도 생기면 감독과 투수코치는 마운드 운영 전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두산과 롯데의 후반기 돌풍에는 5인 선발로테이션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 그러나 쉽게 이룰 수 없는 큰 힘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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