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외인투수 승패마진 보면 리그판도 보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1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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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헥터, KIA 팻 딘, NC 맨쉽, NC 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KIA 헥터, KIA 팻 딘, NC 맨쉽, NC 해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투수 부문 타이틀 가운데 ‘다승왕’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영예다. 방어율과 삼진 등의 세부지표도 투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지만, 야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승리다. ‘승리투수’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투수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가능한 많은 승리를 따내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투수의 승패마진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리곤 하는데, 올 시즌에는 유독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진다.

● 외인투수 압도적 승패마진, KIA·NC 순항의 이유!

20일까지 리그 선두 KIA(43승24패)와 2위 NC(41승26패1무)의 최대 강점은 외국인투수가 확실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KIA는 헥터 노에시가 10승(방어율 2.43), 팻 딘이 4승4패(방어율 4.37)를 기록해 외국인투수 승패마진이 +10에 달한다. NC도 제프 맨쉽이 7승(방어율 1.49), 에릭 해커가 6승2패(방어율 3.21)를 기록 중이다. 승패마진이 +11이다. 압도적인 외국인투수의 승패마진을 앞세워 선두권에 자리 잡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 중인 맨쉽이 돌아오면 두 팀의 선두싸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두산 니퍼트, 두산 보우덴, LG 소사, LG 허프, SK 켈리, SK 다이아몬드, 넥센 브리검, 넥센 밴헤켄, 넥센 오설리반. 스포츠동아DB
두산 니퍼트, 두산 보우덴, LG 소사, LG 허프, SK 켈리, SK 다이아몬드, 넥센 브리검, 넥센 밴헤켄, 넥센 오설리반. 스포츠동아DB

● 치열한 중위권 다툼, 플러스라 괜찮아!

3위 두산(35승29패1무)과 4위 LG(36승30패)~5위 SK(36승31패1무)~6위 넥센(34승33패1무)의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3위 두산과 6위 넥센의 게임차도 2.5경기로 크지 않다. 외국인투수가 기본적인 몫은 해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 4개팀의 공통점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7승4패(방어율 2.61), 마이클 보우덴이 1패(방어율 7.11)를 기록했다. LG도 헨리 소사가 6승4패(방어율 3.00), 데이비드 허프가 3승3패(방어율 3.31)의 성적을 거뒀다. 두 팀 모두 외국인투수의 승패마진이 +2다. SK는 메릴 켈리가 8승3패(방어율 3.47), 스캇 다이아몬드가 2승2패(방어율 3.71)를 거둬 +5의 승패마진을 자랑한다. 올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던 넥센도 제이크 브리검이 3승1패, 방어율 1.62로 호투하며 동력을 얻었다. 앤디 밴 헤켄이 3승4패(방어율 4.22), 퇴출된 션 오설리반이 2패(방어율 15.75)를 기록해 승패마진은 -1이다. 그러나 지금의 브리검과 밴 헤켄의 승패마진은 +1이다.

롯데 레일리, 롯데 애디튼, 한화 비야누에바, 한화 오간도, kt 피어밴드, kt 로치, 삼성 페트릭, 삼성 레나도. 스포츠동아DB
롯데 레일리, 롯데 애디튼, 한화 비야누에바, 한화 오간도, kt 피어밴드, kt 로치, 삼성 페트릭, 삼성 레나도. 스포츠동아DB

● 롯데·삼성의 초라한 승패마진


7위 롯데(30승37패)는 브룩스 레일리가 3승7패(방어율 5.63), 닉 애디튼이 2승7패(방어율 7.63)를 기록해 승패마진이 -9에 달한다. 외국인투수 2명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8위 한화(29승38패)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2승4패·방어율 2.36), 알렉시 오간도(5승4패·방어율 3.26)의 승패마진은 -1로 준수한 편이지만, 전체 선발진의 승패마진이 -10(17승27패)으로 좋지 않다. 9위 kt(25승43패)도 라이언 피어밴드(7승4패·방어율 1.87)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돈 로치(2승6패·방어율 4.67)는 기복이 심하다. 전체 선발진의 승패마진이 무려 -17(19승36패)이라는 점도 부진한 성적의 원인이다. 10위 삼성(24승42패2무)도 재크 페트릭(1승7패·방어율 4.98)과 앤서니 레나도(1승·방어율 5.56)의 승패마진이 -5로 좋지 않다. 전체 선발진의 승패마진도 -14(12승26패)에 달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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