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LG, 15년만 진기록 세우며 4위 탈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1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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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9-1 대승을 거둔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9-1 대승을 거둔 LG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올 시즌 LG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이었다. 장타력 부재에 타선의 짜임새도 부족하다보니 좀처럼 점수를 내기 힘들었다. 투수진이 잘 버텨주고 있었지만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타자들이 득점을 올려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해결사’가 절실한 시점에서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타선에 무게감마저 확 떨어졌다. 좀처럼 해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타격가뭄’으로 인해 팀은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가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주중 kt와의 3연전부터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던 그래프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폭발했다.

이날 LG 타자들은 18안타(8볼넷)를 몰아치며 19득점에 성공했다. 어느 누구 한 명이라고 할 것 없이 타자들이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19-1, 대승을 거뒀다. 15년 만에 선발전원안타, 득점, 타점 동시 달성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는 팀으로서는 최초고, KBO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1990년 8월 28일 삼성(태평양), 1999년 8월 29일 현대(쌍방울), 2002년 9월 7일 삼성(롯데)이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대기록은 3이닝 만에 세워졌다. 역대 최소 이닝 기록(종전 4이닝)이다.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3루 LG 양석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3루 LG 양석환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선발전원안타는 3회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전유수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달성됐다. 시즌 팀 2호, 시즌 26호, 통산 793호. 이 안타로 선발전원득점도 완성됐다. 선발타자전원안타와 득점이 달성된 것은 팀 1호, 시즌 5호, 통산 76번째 기록이다. LG 타자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13-1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면서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 진기록이 세워졌다.

대기록 달성에는 양석환이 중심에 있었다. 그는 2회 팀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3타점 싹쓸이3루타를 비롯해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회 2루타와 3루타, 3회 안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뒀다. 8회 잘 맞은 타구가 적시2루타가 되면서 기록 달성은 실패했지만 4번타자다운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이외에도 2군에서 올라온 정성훈이 5타수 3안타 3타점, 백창수 강승호 조윤준 등이 각각 3타점씩을 올리면서 팀 대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헨리 소사도 6.2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하며 시즌 6승(3패)째를 수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4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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