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장하나 “5년 만에 OB났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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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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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칸타타여자오픈 첫날 3언더파로 상쾌한 출발
특유의 화끈하고 공격적인 경기로 복귀전 신고
“2~3라운드에서 6언더파씩 치면 우승 노릴 것”

“하루가 참 길었어요. 5년 만에 OB도 냈고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활동을 접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온 장하나(25)가 복귀전을 유쾌하게 마쳤다.

장하나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화끈한 경기는 물론 재치 넘치는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3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장하나 특유의 유쾌한 골프로 투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오전 11시50분 경기를 앞둔 장하나는 약 2시간 전 골프장에 도착했다. 미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도 종종 추천 또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국내 무대에 출전했었지만, 정식 복귀전이었기에 조금 더 긴장한 듯 보였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장하나는 경기 시작 10분전까지 연습을 하며 복귀전을 준비했다.

박결(21), 배선우(23)와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출발부터 상쾌했다. 2번과 3번(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6번홀(파4)에서 잠깐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OB구역으로 떨어졌다.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장하나는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금세 분위기를 바꿔 놨다.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더니 9번홀(파5)에서는 2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 2.5m 지점에 멈춰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아쉽게 이글 퍼트가 빗나갔지만, 버디를 추가하면서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막아냈다.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국내 복귀전에 나선 장하나가 경기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3년 만에 국내 복귀전에 나선 장하나가 경기 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경기를 마친 장하나의 얼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3년 만의 복귀전이라 부담도 됐고 긴장도 됐다. 또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면서 “초반에 버디 2개를 기록하면서 긴장이 풀렸고, 6번홀에서 OB가 난 게 오히려 약이 됐던 것 같다. 아마 5년 만에 OB를 낸 것 같다. 그 덕에 긴장을 풀지 않고 경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평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더 힘이 났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장하나는 “시드가 올해까지다”며 살짝 엄살을 부린 뒤 “국내에서 8승을 올렸지만 아직 제주도에서 우승해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욕심이 난다. 남은 2~3라운드에서 6언더파씩 기록하면 우승을 노려볼 만 할 것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우승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쳐왔던 장하나는 “내일 쯤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생각해 보겠다”며 웃었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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