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대패한 팀 맞아? 의외로 밝은 표정의 아르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2일 05시 45분


잉글랜드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1일 전주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끓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잉글랜드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1일 전주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진행된 회복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비교적 밝은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끓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잉글랜드전 완패 불구 훈련장서 애써 여유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지한 아르헨티나의 21일 공식 훈련은 오전 10시부터였다. 이는 당일 오전 8시까지도 동일했다. 그러나 예정시간을 1시간 앞둔 무렵, 갑자기 바뀐 일정이 공지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주 U-20 월드컵 훈련장에서 진행한다고 발표됐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출전을 위해 16일 입국한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그동안 줄곧 오후 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10시간이 넘는 자국과의 시차,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공정하지 않은’ 결과였다. 볼 점유율에서 59%로 앞섰고, 슛도 22개(잉글랜드 7개)로 3배 이상 많았다. 일방적 경기운영을 하고도 잉글랜드의 유효 슛 3개를 모두 실점으로 허용했다. 악재도 겹쳤다. 후반 33분 핵심 공격수 마르티네스가 팔꿈치로 잉글랜드 수비수의 얼굴을 가격해 비디오 판독을 거쳐 퇴장 당했다.

착 가라앉아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빠르게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팀 버스에서 내릴 때만 해도 굳어있던 선수들의 표정은 간단한 워밍업을 마친 뒤부터 밝아졌다. 떠들썩한 웃음소리와 함께 서로 장난을 치는 장면이 거듭 드러났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팀 훈련도 종전처럼 15분만이 아니라 통째로 공개됐다.

잉글랜드전에 나선 베스트11과 비주전 그룹으로 나누어진 회복훈련의 핵심은 공간 개척, 적극적 슛 시도 등이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 직후 “불운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23일 한국과의 2차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결정력을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역시 화력강화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중앙수비수 후안 포이스는 “한국-기니전을 봤다. (한국의) 중원과 전방이 인상적이다. 특히 공격진의 기량이 뛰어나다.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되, 최대한 좋은 흐름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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