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함이 일궈낸 두산의 4연승과 4위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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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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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집요함이 결국 4연승을 만들어냈다. 두산이 상위권 최대 길목으로 통했던 NC~KIA 6연전에서 2패 뒤 4연승을 거두고 추격에 재시동을 걸었다.

두산으로선 16일부터 21일까지 NC와 KIA를 맞이하는 6연전 일정에 운명을 걸었다. 직전까지 4연승을 달린 터라 분위기도 좋았지만, 2위 NC와 1위 KIA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 상위권 등극이 가능하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홈 잠실에서 1~2선발에 해당하는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을 차례로 내고도 2패를 안았다. 25일 겨우 1승을 만회했지만 향후 일정은 더 녹록치 않았다. 광주로 떠나 ‘1강’ KIA를 상대해야했기 때문이다.

부담은 원정 첫 경기 내내 계속됐다. 이날 상대선발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2득점에 그쳐 8회까지 2-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곰 특유의 뚝심은 위기에서 발휘됐다. 9회 마무리 임창용의 등판과 함께 두산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단숨에 5점을 뽑고 경기를 뒤집었다. 선수단조차 믿기 힘들었던 7-6 대역전승. 한 번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두산은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들었다. 다음날엔 상대 좌완 에이스 양현종에게 12안타(1홈런) 6득점 맹폭을 가해 6-0 승리를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집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주 원정 마지막 날이었던 21일 두산은 다시금 타자들의 끈질김을 앞세웠다. 3회까지 침묵했던 웅담 타선은 4회 닉 에반스의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튼 뒤 5회 연속 3안타와 희생플라이를 엮어 2점을 뽑았다. 이어 6회엔 박건우의 3루타와 민병헌의 2점포로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선발 니퍼트는 6이닝 9삼진 2실점으로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냈다. 7-3 승리로 광주 원정 싹쓸이와 4연승을 동시에 안은 두산은 이날 kt에 패한 넥센을 0.5게임차로 끌어내리고 4위로 재등극했다. 되살아난 곰의 응집력과 함께 상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광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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