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이 본 양석환 맹타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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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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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양석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변화구에 헛스윙이 크게 줄었다.”

요즘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양석환(26)이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올 시즌이 무척 중요하다. 지난 2시즌(2015~2016시즌)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알렸으니 올해는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12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타율 0.323(96타수31안타), 2홈런, 17타점. 특히 5월 9경기에서만 12타점(경기당 1.33)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개 구단 타자를 통틀어 5월 최다타점을 기록 중이다. LG가 팀 타격 사이클에 따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다 최근 들어 급격히 치고 나간 데는 양석환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양석환의 입단 첫해(2015시즌) 성적은 125경기 타율 0.260(358타수93안타), 8홈런, 48타점이었고, 지난해에는 80경기에서 타율 0.276(203타수56안타), 6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2할대의 출루율이었다. 2015시즌 0.293, 지난해 0.297로 3할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년간 볼넷 24개를 얻었지만, 삼진은 그보다 5배 이상 많은 123개에 달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LG 양상문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만족스러워했다. 양 감독은 1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양)석환이는 지난해와 2년 전에도 모두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았다”며 “올해 기록을 살펴보면 그 수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LG 양석환. 스포츠동아DB
LG 양석환. 스포츠동아DB

양석환의 해결사 본능은 타율 0.400(25타수10안타), 1홈런, 15타점의 득점권 성적에 잘 나타난다. 올 시즌 볼넷 7개를 고르는 동안 삼진은 3배가 넘는 22개로 다소 많지만, 득점권에서는 5볼넷·4삼진으로 상황이 달라진다. 그만큼 팀이 필요할 때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얘기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0.396(48타수19안타)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양 감독은 “석환이가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고자 많이 노력했다. 그러니 좋은 공을 칠 수밖에 없다”고 칭찬했다.

2아웃 이후에 12타점을 올렸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많이 올려준다”며 “특히 2아웃 이후에는 그만큼 안타를 칠 확률이 떨어지는데도 집중력을 갖고 잘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석환은 이날도 2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4연속경기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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