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힐만 감독, ‘고참의 품격’ 이대수에 엄지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1일 05시 30분


SK 이대수. 스포츠동아DB
SK 이대수. 스포츠동아DB
SK 힐만 감독이 이대수가 보여주고 있는 ‘고참의 품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수는 대니 워스의 대체용병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제이미 로맥의 KBO리그 적응 도우미로 앞장서고 있다. 이날도 경기 전 로맥과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친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눈에 포착됐다. 힐만 감독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대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나서 로맥을 도와주고 있다”며 “그는 정말 좋은 팀 동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이대수는 32경기 중 16경기밖에 나가지 못했다. 선발 출장 기회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10일까지 성적도 타율 0.333, 3타점, 5득점으로 좋다. 그의 진가는 단순히 보이는 숫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힐만 감독은 “이대수는 경기에 뛰고 싶어 한다. 경기 전에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며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는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자신이 백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대수가 단 한 번도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훌륭한 팀 플레이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대수는 로맥 도우미에 대해 “사실 내가 크게 해주는 건 없다. 같은 훈련조이다 보니 같이 펑고를 받고 훈련을 하면서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팀 일원으로서, 그리고 고참 선수로서 덕아웃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덕아웃에 있는 선수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주고 파이팅을 불어넣어주는 게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매일 좋은 분위기를 강조하시는데 팀이 잘하고 있을 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보다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어떻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최근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항상 팀 분위기가 좋으니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고 있다. 지고 있을 때도 질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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