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뿔난 에버턴 “더 선 기자 출입금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5시 45분


에버턴 로스 바클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에버턴 로스 바클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스 바클리 고릴라 비유 인종차별 논란

에버턴 구단이 단단히 화가 났다. 소속선수 로스 바클리(24)에 대한 영국 신문 ‘더 선’의 황당한 기사 내용 때문이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신문 편집인으로 일했고, 현재 더 선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인 케빈 매켄지는 14일(한국시간) “항상 나는 로스 바클리를 우리 선수들 가운데 멍청한 선수로 평가해왔다. 그의 눈을 보면 ‘빛이 없는 것이 아닌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볼 때 같은 느낌이다. 그의 체격은 굉장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눈빛으로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충격적인 여러 표현들 중에서도 바클리를 ‘고릴라’에 비유한 것이 큰 논란을 불러왔다. 바클리의 할아버지가 나이지리아 출신인 까닭에 매켄지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비난이 즉각적으로 쏟아졌다.

심지어 매켄지는 최근 바클리가 리버풀의 한 펍에서 한 시민에게 원인 모를 폭행을 당한 사실을 놓고도 “주급이 6만 파운드(약 8600만원)인 데다 둔하고 싱글이기 때문에 바클리는 리버풀 지역에서 인기가 많다. 리버풀에서 그 정도 주급의 남자들은 거의 마약 장사꾼이다”고 주장해 파문을 낳았다(에버턴의 연고지는 리버풀이다). 리버풀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비하한 것인데, 리버풀을 넘어 영국 전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게다가 1989년 힐스보러 참사(4월 15일 셰필드 힐스보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도중 96명의 팬이 압사한 사고) 당시 “리버풀 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리버풀 사람들을 비난한 이후로 더 선은 리버풀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공교롭게도 그 같은 기사를 쓴 장본인이 바로 매켄지다.

매켄지의 칼럼을 확인한 에버턴은 곧장 더 선의 모든 기자와 관계자의 경기장 및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급기야 조 앤더슨 리버풀시장까지 나서서 “매켄지는 더 선에서 곧바로 해고되어야 한다. 그의 발언들은 인종차별적이었다. 경찰에서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라며 극도로 분개한 모습을 표출했다. 이에 더 선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바클리의 출신 배경을 전혀 몰랐고, 매켄지도 활동을 중지시켰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