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주권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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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5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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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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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완투수 주권(22)은 올 시즌 팀 국내선발 가운데 가장 커다란 기대를 받는 선수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팀의 첫 완봉승을 거두고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인 덕분이다. 2015년 kt의 1군 진입 이후 첫 국내선발 10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가 바로 주권이다.

한껏 기대를 모은 주권의 두 번째 풀타임 시즌. 그러나 출발은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주권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한 데 이어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연이은 난타로 2패를 떠안았다. 2경기에서 8.1이닝을 던지는 동안 17안타(2홈런) 11실점을 할 만큼 내용이 좋지 못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또한 각각 6개와 2개에 이른다.

그렇다면 kt 코칭스태프는 주권의 초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에 대해 김진욱 감독은 선발 초년생인 주권의 관리 문제를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주)권이는 이제 풀타임 선발 2년차다. 지난해 갑자기 많은 이닝(134이닝)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 초반에 다소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원래 권이는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기보단 다양한 구질과 볼끝, 경기운영으로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다. 나이는 어려도 이 부분만큼은 노련하다”면서 “올해는 더욱 관리에 신경쓰려한다. 한 시즌 150이닝 전후로 투구를 관리해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주권을 지켜본 가득염 투수코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내비쳤다. 가 코치는 “감독님 설명대로 지난해 풀타임 선발 진입 이후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한 뒤 “지난해는 상대타자들이 주권을 처음 상대하는 탓에 익숙지 않았겠지만, 1년 동안 타이밍을 익혔고 전력분석도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권이가 초반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 후 주춤하고 있는 주권이지만, kt는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김 감독은 “엔트리에서 빼고 휴식을 주면서 몸과 정신을 정비하는 방법이 있고, 정상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스스로 회복하는 방법이 있는데,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쪽으로 결정이 됐다. 주권은 kt의 대표로 성장해야하는 투수다. 감독 혼자의 결정은 아니다. 본인하고도 얘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다. 주권도 자신의 공을 믿고 던져보기로 했다”면서 향후 기용법을 설명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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