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4Q 쐐기 3점슛…역시 해결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4일 05시 45분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주희정은 삼성에 소나무 같은 존재였다. 주희정이 13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4강 PO 2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며 팀의 84-77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주희정은 삼성에 소나무 같은 존재였다. 주희정이 13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4강 PO 2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며 팀의 84-77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남자프로농구 4강 PO 2차전

27분17초간 8점·5R·5AS 전천후 활약
삼성, 오리온 원정 2연승…앞으로 1승


삼성이 노장 주희정을 앞세워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삼성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오리온을 맞아 84-77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78-61승)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를 가져간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프로농구 역대 4강PO에서 1∼2차전을 내리 가져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100%다.

1차전에서 지역방어로 재미를 보면서 완승을 가져간 삼성은 변화 없이 기존 전술 그대로 2차전에 나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술 변화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 데에 집중했다. 그는 “1차전은 완승을 거뒀지만, 오리온은 우리 팀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다. 2차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집중력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예상대로 오리온은 경기 내내 삼성을 괴롭혔다.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지역방어도 1쿼터에 일찌감치 깨졌다. 매 쿼터 접전이었다. 단 한 차례도 득점차가 두 자리 수로 벌어지지 않았다. 삼성은 58-58 동점 상황에서 4쿼터를 맞았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4쿼터에 삼성은 마흔 살의 노장 주희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주희정은 팀이 65-61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7분8초전 3점슛을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4분46초전에는 과감한 돌파에 이은 페이드어웨이 슛을 넣으면서 경기 흐름을 삼성쪽으로 가져왔다. 이어 경기 종료 1분2초전에는 상대 밀집 수비를 제치고 특유의 속공 패스를 통해 리카르도 라틀리프(21점·16리바운드)의 덩크슛을 유도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희정은 27분17초를 뛰면서 3점슛 2개 포함 8점·5리바운드·5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오리온은 고비 때마다 시도한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추격할 힘을 잃었다. 맏형의 투혼에 힘입어 원정에서 2연승을 챙긴 삼성은 홈으로 돌아가 기본 좋게 3차전을 맞게 됐다. 3차전은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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