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장타력 되찾은 비결은 ‘올 뉴 M2’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26일 05시 45분


타이거 우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타이거 우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KLPGA 여왕 박성현도 ‘테일러메이드’
59타 사나이 해드윈은 ‘캘러웨이’ 클럽
박인비 ‘던롭’·리디아 고는 ‘PXG’ 선택

새해가 되면서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신무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재무장한 신무기들이 벌써 스타들의 골프백까지 점령했다. 누가 어떤 클럽을 들고 2017년 투어를 지배할까.

테일러메이드 올 뉴 M2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올 뉴 M2 드라이버

● 왕들의 마음을 훔친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넘버원’을 표방하는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왕들의 선택을 받았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0년 넘게 사용한 나이키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올 뉴 M2 드라이버’를 손에 쥐었다. 우즈는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이 돋보였지만, 잦은 부상과 40대라는 나이로 인해 언제부턴가 장타 능력이 자취를 감췄다. 이 드라이버를 선택한 후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작년 12월 월드골프챌린지에서 1년 4개월 만의 필드 복귀식을 치른 우즈는 드라이브샷을 가뿐하게 300야드 이상 날리면서 장타력만큼은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여왕 박성현(24)도 테일러메이드로 무기를 바꿨다. 지난해까지 핑의 ‘G 드라이버’를 사용했던 박성현은 올해부터 테일러메이드의 ‘올 뉴 M2(로프트9.5도)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박성현의 드라이브샷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5.59야드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새로운 드라이버로 교체하면서 장타는 더 막강한 효과를 내게 될 전망이다. 테스트 결과 약 10야드 이상 거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서 나온 수치가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날 경우 LPGA 투어 최장타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장타력을 뽐낼 수 있게 된다. 2016년 LPGA 투어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는 조안나 클라텐으로 281야드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장타자인 렉시 톰슨(미국)은 277야드. 마음먹고 때리면 300야드를 날린다는 자타공인 최고의 장타자로 손꼽히는 아리야 쭈타누간(태국·LPGA 공식 기록 263야드)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게 된다. LPGA 투어에서 평균 거리를 270야드 이상 보낸 선수는 6명뿐이다. 박성현은 드라이버와 함께 ‘올 뉴 M1 페어웨이우드(#3)’와 ‘레스큐(#2·3·4)’까지 모두 새 무기로 장착을 끝냈다.

프로 데뷔 9년 만에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제왕으로 등극한 최진호(33·현대제철)도 올해 테일러메이드를 선택했다. 최진호는 박성현과 같은 ‘올 뉴 M2 드라이버(9.5도)’와 ‘올 뉴M1 페어웨이우드(#3)’, ‘PSi 투어 아이언’까지 골프백 안을 싹 바꿨다.

타이거 우즈와 박성현, 최진호가 선택한 ‘올 뉴 M2 드라이버’는 헤드에 저밀도 9-1-1 티타늄 바디와 6겹의 카본을 사용했으며 지오쿠스틱 디자인을 통해 헤드 무게를 25g 감소시켰다. 절감된 무게를 솔의 낮은 후방에 재분배하여 기존보다 더욱 높은 관성 모멘트와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로 향상된 볼 스피드가 비거리를 증가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지오쿠스틱 디자인이란 기하학(Geometry)과 음향(Acoustic)을 합친 테일러메이드의 새로운 기술 용어이다. 솔(바닥면)의 토우(toe) 부분을 움푹 들어가게 디자인하여 클럽의 페이스와 어드레스 면적을 넓혀 관용성은 향상시키고, 임팩트 시 발생하는 진동을 줄여주는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외부 사운드 리브를 통해 임팩트 시 메탈 우드 중 단연 최고의 타구음과 타구감을 제공한다.

애덤 해드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애덤 해드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59타의 사나이가 선택한 드라이버 캘러웨이 ‘에픽’

‘59타의 사나이’ 애덤 해드윈은 2017년 가장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PGA 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무려 1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9타를 쳐, 역대 9번째 60타 벽을 허문 주인공이 됐다.

해드윈의 골프백은 캘러웨이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꽉 차 있다. 그는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캘러웨이의 신형 ‘GBB 에픽 드라이버(10.5도)’와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그리고 새로운 ‘크롬소프X 골프볼’을 사용했다. 모두 캘러웨이 제품이다.

캘러웨이골프 GBB 에픽 드라이버
캘러웨이골프 GBB 에픽 드라이버

캘러웨이골프의 에픽 드라이버는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의 드라이버 강자인 캘러웨이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제품으로, 로리 매킬로이와 미셸 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곧 필드에서 이 드라이버를 들고 화끈한 장타를 뽐낼 전망이다.

이 드라이버의 공식 명칭은 ‘GBB 에픽(Epic)’. 종류는 에픽과 에픽스타, 에픽서브제로 3가지다. 핵심 기술은 헤드의 내부에 숨어 있다. 두 개의 티타늄 바가 임팩트 순간 크라운과 솔 부분의 수축을 줄여 주는 작용을 해 폭발적인 반발력을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훨씬 큰 비거리를 낼 수 있다. 조절이 가능한 무게추를 좌우로 이동시키면 최대 21가지의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인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골프여제 복귀 노리는 박인비의 클럽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여왕 박인비(29)는 2017년 골프여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박인비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2008년부터 던롭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골프볼을 사용하고 있는 박인비는 힘을 앞세운 강력한 드라이브가 아닌 정교함으로 승부한다. 장타는 아니지만 정교함으로 코스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송곳 같은 플레이가 장점이다. 드라이버는 올해도 ‘젝시오9’을 사용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이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후 스윙궤도가 콤팩트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비거리도 늘었지만 안정적인 느낌을 줘 믿음이 간다”고 자신의 비밀병기에 강한 믿음을 보였다.

아이언은 테스트 중이다.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박인비도 새로운 클럽으로 교체하기 위해 동계훈련 동안 테스트를 실시했다. 업그레이드 된 ‘뉴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은 맞춤형 솔의 형태인 V.T.SOLE 디자인을 도입해 지면과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볼 스피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안정된 비거리와 방향성을 실현했다. 또한 클럽 페이스의 반발력 향상에 핵심이 되는 씬 에어리어(Thin Area)를 20% 확장시켜 볼 스피드를 증가시켰다. 송곳처럼 정확하게 파고드는 박인비의 아이언샷이 올해 더욱 예리해질 전망이다.

박인비와 함께 여제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캘러웨이골프의 제품을 사용하다 올해 신생업체인 PXG로 무기를 바꿔 들었다.

던롭 젝시오9 드라이버
던롭 젝시오9 드라이버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와 3번·5번 페어웨이 우드, 22도·25도 하이브리드 클럽, 5∼9번 아이언, 53도·58도 웨지, 퍼터까지 13개의 클럽을 모두 PXG 제품으로 교체했다.

PXG는 국내 골퍼들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하다. 2014년 처음 탄생했고, 국내에서 이 클럽을 사용하는 프로는 많지 않다. 미국 PGA와 LPGA 투어에서도 잭 존슨, 제임스 한, 라이언 무어, 크리스티 커 등 일부 선수만이 사용 중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지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내줬다. 리디아 고의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리디아 고는 지난 연말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변화를 많이 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나는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특히 새로 교체한 드라이버의 일관성을 보강한다면 내 골프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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