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피하지 못한 kt 연봉협상 테이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사진제공|kt wiz
사진제공|kt wiz
kt가 새 시즌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kt는 17일 프리에이전트(FA) 영입선수인 박경수와 유한준, 박기혁, 김사율 그리고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데려온 이대형)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46명 전원과 연봉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지난해 연봉이 동결됐다.

결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5년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현실은 협상테이블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발표한 46명의 연봉현황을 살펴보면 무려 26명이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찬바람은 마운드와 타석을 가리지 않았다. 투수진에선 최대성(-53%)과 윤근영(-35%), 조무근(-33%) 등이 큰 삭감폭을 받아들였다. 야수진에선 김동명(-23%)과 장성우(-23%), 김영환(-19%) 등의 연봉이 차례로 하향조정됐다. 이외에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여러 선수들이 협상테이블에서 고개를 숙였다.

kt 주권. 스포츠동아DB
kt 주권. 스포츠동아DB

반면 두둑해진 지갑을 손에 쥔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첫 완봉승을 따내며 영건으로 떠오른 주권은 기존연봉 36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올라 팀 내 최다 인상폭(108%)을 기록했다. 허리를 책임진 배우열과 김재윤도 각각 28%와 25% 오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타석에선 방출의 아픔을 딛고 올라선 전민수가 기존 2700만원에서 85% 인상된 5000만원에 합의했고, 포수 이해창과 김종민도 각각 55%와 45%의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날 kt가 발표한 재계약 대상자 연봉 총액은 20억1200만원. 이는 지난해 20억8500만원보다도 3.5% 감소한 규모다. 상처를 씻고 새롭게 출발해야하는 kt 선수단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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