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강등권 싸움 된 ‘쌍용’ 코리안 더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3일 05시 45분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선 아스널과 크리스털 팰리스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아스널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전반 17분 환상적인 ‘스콜피언 킥’ 선제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올해 최고의 골이 새해 첫날(현지시간 1월 1일) 터졌다”고 경악했고, 아스널 아센 웽거 감독 역시 “이곳에 부임한 뒤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고의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29)도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달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선발출전 이후 2경기를 건너뛰고 새해 첫 경기에서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아스널의 강한 압박 때문에 수비에 더 집중하느라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도 못했다.

요즘 크리스털 팰리스를 둘러싼 기류는 심상치 않다.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17위(4승4무11패·승점 16)를 마크하고 있어 강등권 싸움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성적부진을 이유로 앨런 파듀를 경질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샘 앨러다이스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앨러다이스는 지난해 9월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함정취재’에 휘말려 잉글랜드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앨러다이스는 선수 이적 관련 불법 브로커 역할을 하려던 사실이 밝혀져 대표팀 감독 취임 69일 만에 낙마했다.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파듀 전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이 벤치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도덕적으로는 지탄을 받았으나, 앨러다이스 감독은 홈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과거 선덜랜드를 강등권에서 탈출시켰고, 만년 하위팀 볼턴을 프리미어리그에 오래 잔류시키는 등 중하위권 클럽에서 나름 성공적인 이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4일 기성용(28)의 스완지시티(3승3무13패·승점 12)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러야 한다. 사령탑 공석 상태에서 4연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스완지시티도, 그에 못지않게 어수선한 크리스털 팰리스도 모두 승리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쌍용’ 이청용-기성용의 ‘코리안 더비’의 성사 여부 역시 관심을 모은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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