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본 전북현대-선다운스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7시 11분


코멘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4일 오사카서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
최강희 감독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북중미 대표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최강’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겠다던 원대한 꿈도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1경기가 더 남아있다. 전북은 14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5·6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 한 판에 걸린 상금만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다. 자존심도 되살리고, 거액의 보너스도 추가할 마지막 찬스다. 전북 최강희(57)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경기다. 많은 이들이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 선수구성

이 경기는 숨 가쁘게 달려온 전북이 올 한 해를 마감하는 일전이다. 팀을 떠날 누군가에게는 고별전이 될 수 있다. 전북은 K리그에서 가장 풍성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춘 멤버들이 많아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도 모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등 ‘2마리 토끼몰이’를 하면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했다. 골고루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다. 에두(35·브라질)는 참다못해 코칭스태프를 찾아가 “월드컵처럼 몸을 만들었다. 계속 준비하고 기다렸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렇듯 음지에서 묵묵히 때를 기다린 여러 선수들은 최 감독의 마음 속 짐이다. 최 감독은 “간절히 뛰고픈 선수들의 눈을 피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도 생각해야 한다. 5위(150만달러)와 6위(100만달러)의 상금 차이가 크다. 적절히 섞이고, 조화를 이룬 진용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 전략

클럽 아메리카와의 6강전에서 전북이 준비한 전술은 크게 2가지였다. 김신욱(28)과 에두를 전방에 세우는 투톱, 신형민(30)을 중심으로 임종은(26)과 최철순(29)이 호흡을 맞춘 3명의 수비라인이었다. 전반까지는 환상적이던 이 전략이 후반 상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1-2 역전패의 쓰라린 결과를 불러왔다.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전북은 상대에 따라 꾸준히 변화를 주곤 했지만, 이날 경기의 전반전처럼 믿음직스러운 기억은 거의 없었다. ‘미흡함’과 ‘불확실’을 넘어 완성된 옵션으로 기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도 자신들의 팀 컬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대변되는 공격축구가 어디까지 통할지 살펴보고 체크할 필요도 있다.

● 회복

전북은 6강전에서 당한 안타까운 패배의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상실감과 허탈함을 이겨내야 한다. 최강희 감독도 “큰 팀(레알 마드리드)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선수들이 훨씬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날카로운 슛으로 클럽 아메리카의 골망을 흔든 김보경(27)은 “팀 전체의 목표가 6강 통과였다. 정말 아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성(24)은 “4강이 눈앞에 와 있었는데, 놓쳐버렸다. 90분을 전반 45분처럼 풀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북은 12일을 전면 휴식일로 정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도록 했다. 선수단에 ‘다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프리카 대표 선다운스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오사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