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4위 놀라게 한 배드민턴 꿈나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9일 05시 30분


김원호(뒤)-이유림조는 한국배드민턴의 희망이다. 8일 열린 제주빅터코리아마스터즈 혼합복식에서 태국의 삽시리 타에라타나치-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에 패했지만,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서귀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원호(뒤)-이유림조는 한국배드민턴의 희망이다. 8일 열린 제주빅터코리아마스터즈 혼합복식에서 태국의 삽시리 타에라타나치-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에 패했지만,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서귀포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6 제주빅터코리아마스터즈 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8일 열린 경기에서는3번 코트를 지켜보는 관중석에는 연이어 탄성이 터졌다.

혼합복식 16강전에 출전한 한국의 김원호(17·매원고)-이유림(16·장곡고)은 세계랭킹 14위 태국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타에라타나치와 상대했다. 주니어국가대표로 이번 대회 초청 선수로 참가한 고교생 혼합복식조는 세계 최정상급 상대를 만났지만 경기 내내 접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이유림이 현란한 헤어핀으로 네트를 지키고 장신의 공격수 김원호가 시원시원하게 스매싱을 때리며 점수를 올리자 세계랭킹 14위 복식조는 경기 초반 당황했다. 1세트 이유림의 날카로운 공격이 연달아 성공해 18-19에서 20-19로 역전하자 관중석에는 함성이 터졌다.

김원호-이유림조는 듀스 승부 끝에 21-23으로 1세트를 내줬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상대를 맞아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경험이 많지 않은 복식조는 1세트를 아쉽게 패할 경우 2세트에서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만 17-21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계속했다. 주니어대표팀 김학균 감독은 “김원호와 이유림은 이제 2학년, 1학년이다. 체격적인 조건이 완성되면 정상급 시니어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왔는데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고 기대했다. 김원호는 “12월 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꼭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유망주들은 연이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밝게 했다. 남자복식 32강까지 오른 강민혁(매원고)은 대형 복식 선수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범서고 김가은과 광주체육고 김향임은 여자단식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서귀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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