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수술, 에이스 없는 2017년 현실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7일 05시 30분


SK 김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김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에 4년 총액 85억원에 잔류한 왼손투수 김광현(28)이 수술대에 오른다. 데뷔 후 줄곧 팀 에이스로 자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한 SK는 당장 에이스 없이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K는 6일 김광현이 구단과 협의 하에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4일 밤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5일 미나미공제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고 귀국했다. 이날 검진결과를 받아든 구단은 김광현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검진 결과, 재활을 통해 일정 기간 기량을 유지할 수 있지만 수술을 통한 완벽한 치료가 좋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미 앞서 국내에서도 수술 권유를 받았던 김광현은 결국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재활 대신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 후 예상 재활 기간은 10개월이다. 일본 미나미공제병원과 일정을 협의해 수술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구단 측은 “트레이 힐만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은 시즌아웃이 확정적이다. 10개월로 기간을 언급하긴 했으나, 시즌 막판 무리하게 복귀하는 것보다는 한 시즌을 쉬고 2018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김광현은 7월 초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돼 1달 반 정도 재활을 하고 복귀했다. 복귀 후 구속 저하를 겪은 바 있다. 당시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발표됐지만, 국내 병원에서 이미 내측 측부인대 손상이 발견된 상태였다.

결국 김광현은 해외진출의 꿈을 접고, SK에 잔류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 측은 4년 최소 85억원의 계약을 맺고, 다양한 옵션을 통해 부상 이후 100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구조의 계약을 진행했다. 김광현은 수술로 내년 시즌을 건너뛰어도 첫 해 연봉 9억원은 모두 받게 된다.

에이스의 이탈이 확정된 SK는 수준급 외국인투수 영입에 매달리고 있다. 민경삼 단장이 지난 주말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해 힐만 감독과 함께 1선발 메릴 켈리와 짝을 이룰 투수를 물색 중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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