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ACL 결승 1차전서 승리…‘어게인 2006’ 가능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0일 16시 25분


코멘트
"이겼지만 아직 원정 경기 90분이 남아 있다. 아랍에미리트에 가서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오늘 잘 안 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전북 최강희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어게인 2006'에 한 발 다가섰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나르도의 멀티 골을 앞세워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이 남아 있지만 비기기만 해도 우승은 전북 차지다. 전북은 2006년 이 대회 결승에서 알 카라마(시리아)를 2차전 합계 3-2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1차전 안방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게 원동력이었다.

'라이온 킹' 이동국(37)의 존재감이 돋보인 결승 1차전이었다. 알 아인이 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자 최 감독은 후반 20분 김보경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전까지 알 아인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던 전북은 이때부터 공격의 숨통이 트였다. 후반 25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출격 5분 만에 동점골을 도운 이동국은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띄웠다. 이를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파울을 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침착하게 역전골을 넣었다. 두 골 모두 이동국의 발끝에서 시작된 셈이다. 즐라트코 다리치 알 아인 감독은 경기 뒤 "후반에 이동국이 투입되면서 전북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오늘 경과는 좋지 않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던 만큼 안방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일 K리그 정규리그 최종 경기에서 FC서울에 패해 다 잡은 우승을 놓친 뒤 충격에 한동안 밤잠을 설쳤다는 이동국은 "나는 이제 기회가 많지 않아 이번 결승이 무척 절실하다. 2차전도 잘 준비해서 K리그 최종전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결승 최종 2차전을 치른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