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천안에서 웃은 슈틸리케 감독, 우즈벡전 탄력 받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1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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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김보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김보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호, 캐나다에 김보경·이정협 골로 2-0 승리
한국 사령탑 데뷔전 치른 천안서 2년1개월 만에 웃어
월드컵 예선 우즈벡전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 반전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2014년 10월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은 당시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경기력도 좋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년 1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을 이끌고 같은 장소를 찾은 슈틸리케 감독. 이번에는 캐나다를 같은 스코어로 제압했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 또 다시 천안에서 얻은 좋은 기억을 발판삼아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승점3을 챙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김보경(전북 현대)과 이정협(울산현대)의 연속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대거 빠진 대표팀은 1.5군을 내세우고도 시종일관 좋은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변함없이 4-2-3-1 포메이션을 들어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정협이 맡았다. 그 밑에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보경이 맡았다. 좌우 윙어는 남태희(레퀴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나섰다. 기성용이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은 정우영(충칭 리판)과 한국영(알 가라파)이 책임졌다. 포백 라인은 박주호(도르트문트)~김기희(상하이 선화)~장현수(광저우 푸리)~김창수(전북 현대)로 구성됐다. 주전 수문장은 전북 현대의 권순태가 나섰다.

축구대표팀 이정협.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이정협.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중앙 공격은 다소 미흡했지만 좌우 풀백들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좌우 공격이 동시에 잘 풀렸다. 지동원, 남태희, 김보경이 좋은 컨디션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정협도 공중볼 경쟁에서 탄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 상황에서는 최전방 압박을 효과적으로 펼쳤다. 전체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한국은 불과 10분 만에 선제골을 잡아냈다. 남태희가 이정협과의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뚫었다. 남태희를 볼을 쇄도하는 김보경에게 연결했다. 김보경은 이를 재치 있게 슈팅했고, 볼은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라인을 넘었다. 추가골도 빠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25분 공격을 하던 상황에서 볼을 빼앗긴 한국. 그러나 한국영이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는 볼을 발로 건드렸다. 이 볼이 한국 선수들 3명 사이에 멈췄고, 가장 근접해있던 이정협이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후에도 활발한 공격으로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어갔다. 수비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권순태의 선방 등으로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선수들 6명을 차례로 기용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잦은 교체로 호흡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몇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추가골은 넣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천안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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