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최고치 경신…최근 3년 FA 시장 어땠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8일 05시 30분


NC 박석민-KIA 윤석민-SK 최정-한화 김태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NC 박석민-KIA 윤석민-SK 최정-한화 김태균(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KBO가 7일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선수명단을 공시하며 올 스토브리그 최고의 관심사인 FA 시장이 그 막을 열었다. 이번 시장을 향한 예상은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역대 최대규모’라는 예측은 올해에도 통용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들이 몰린다는 점과 최근 시장 규모가 갈수록 팽창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우선 대어급과 준척급이 이번 시장에 대거 포진해있다. 좌완선발 ‘빅3’김광현(SK)~양현종(KIA)~차우찬(삼성)에 이어 홈런왕 출신 최형우(삼성)가 최고가 매물로 벌써부터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준척급 선수들도 풍부하다. 황재균(롯데)과 김재호(두산), 그리고 우규민(LG)과 이현승(두산) 등 투타 주축들도 FA 신청을 앞두고 있다.

최근 FA 시장의 추세도 최대규모 예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통한다. 1999년 제도 도입 이후 FA 시장은 나날이 몸집을 키워왔다. ‘모범 FA’라는 기대와 ‘먹튀 FA’라는 우려 사이에서 구단은 전력을 보강하는데 거액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3년간 FA 시장은 유독 과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수별 계약 규모를 살펴보면 이는 더욱 명백해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할 당시 4년 총액 96억원에 사인한 박석민부터 2014시즌 직전 한화와 4년 총액 67억원 계약을 맺은 이용규까지, 역대 FA 계약 총액 순위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오른 사례들이 모두 최근 3년 동안 체결된 계약이었다. ‘거품’과 ‘과열’이란 단어가 나온 이유도 이 같은 수십억 원대 계약에서 비롯됐다.

거액 베팅은 FA 잔류 협상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최정은 친정팀 SK에 남으며 4년 86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김태균은 지난 겨울 한화와 잔류 협상에서 4년 84억원 계약서를 손에 쥐었다. 이적과 잔류 여부를 떠나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FA 시장. 과연 올 겨울엔 어떤 계약이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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