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클래식 잔류는 ‘이기형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5시 45분


인천 이기형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이기형 감독대행.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대행 이후 6승3무1패 ‘상승 반전’
4-1-4-1 포메이션 등 약점 보완 큰힘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 11승12무15패(승점 45)로 10위를 차지한 인천은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한 성남FC(11승10무17패·승점 43)을 11위로 끌어내리고 자력으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10승9무19패(승점 39)의 수원FC가 최하위에 머물며 내년 시즌 다시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강등됐다.

2014년부터 번번이 힘겨운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인천은 올해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개막 직후에는 11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허덕이며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시즌 중반까지 좀처럼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28라운드 수원FC전에서 0-2의 충격적 패배를 당한 뒤에는 김도훈(46) 감독이 사퇴하고 이기형(42)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감독대행체제로의 변화는 인천에 반전의 결과를 불어왔다. 이 감독대행이 지휘한 첫 경기(9월 10일 FC서울전 1-0 승)를 시작으로 마지막 10경기에서 6승3무1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대행은 기존의 5-3-2 포메이션으로는 공수전환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그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는 등 약점을 하나씩 보완해가면서 팀을 바로잡았다.

이 감독대행은 클래식 잔류를 확정한 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여기에 팬들의 성원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나락까지 떨어졌던 팀의 클래식 잔류를 이끈 이 감독대행은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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