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기틀 세운 두산, 관건은 전력 유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9시 30분


두산 김재호-이현승-에반스-보우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호-이현승-에반스-보우덴(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1년만의 통합우승과 한국시리즈(KS) 2연패로 왕조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얻어낸 두산.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올 겨울 전력누수를 막기 위한 준비태세에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전력 보강은 차치하고서라도 현재 전력을 유지해야 내년에도 패권 달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쟁점은 두 가지다. 먼저 내부 FA(프리에이전트)를 단속해야 하고, 세 명의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사인을 받아내야 하는 것이 과제다.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끈 투타 주축선수들 모두가 이 과제의 핵심주제로 남아있다.

우선 주장 김재호(31)와 이현승(33)은 ‘우승 공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FA 시장에 몸을 맡긴다. 김재호는 2014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뒤 안정적인 유격수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현승 역시 중요한 무대에서 강하다는 이미지를 이번 KS에서도 각인시켰다. 둘 모두 두산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주요 전력들이다.

둘의 FA 선언은 확정적이지만, 예비역 내야수 이원석(30)의 경우 현재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201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이원석은 당시 상무에 입대해 신청을 뒤로 미뤘다. 올해 9월 제대 후엔 7경기에서 타율 0.316, 2홈런으로 활약했지만, KS에서 주전 3루수 허경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제대로 된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한 점이 이원석 본인으로선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다. 이원석은 6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FA 선언을 놓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심 중이다”며 “아직 시일이 남아있는 만큼 (FA 선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원석까지 FA를 선언한다면 두산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세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도 문제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복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닉 에반스도 24홈런, 타율 0.308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현재 보우덴과 에반스는 고향인 미국으로 떠난 상태. 한국 무대 6년차임과 동시에 ‘니서방(한국인 여자와 결혼해 붙은 별명)’이라는 별명까지 지닌 니퍼트의 재계약은 낙관적이지만, 보우덴과 에반스는 다시금 이야기를 나눠야 가닥이 잡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