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의 ‘베테랑 역할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5시 45분


오리온 추일승 감독.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리온 추일승 감독.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바셋 한국 적응·정재홍 성장 위해
헤인즈·김동욱 등 역할 분담 강조


오리온 추일승(53·사진)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팀 내 포인트가드 자원들이 아직은 완벽히 팀을 이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를 치르면서 올 시즌 유일하게 전력이 바뀐 포인트가드와 팀 전체의 조직력을 맞춰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함께 일군 조 잭슨(24)을 떠나보낸 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선수 오데리언 바셋(30)이 활기찬 성격을 바탕으로 팀에 녹아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경기력이 다소 들쑥날쑥하다. 한국농구를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다. 바셋 대신 추 감독이 꾸준히 기용하고 있는 토종 가드 정재홍(30) 역시 지난 시즌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던 터라 경기감각과 자신감을 차츰 끌어올리고 있다.

추 감독은 팀 공격을 지휘할 ‘야전사령관’들이 적응을 마칠 때까지 고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분담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래도록 손발을 맞추며 이미 팀의 기본적 공격 패턴을 익히 알고 있고, 상대의 약점들까지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추 감독은 “효율적인 농구를 하기 위해선 상황별 매치업을 공략해야 한다”며 “상대 5명의 선수 가운데 수비가 약한 선수를 순간적으로 찾아내고, 상황에 맞게 어떤 패턴을 써야 하는지 김동욱, 애런 헤인즈 등의 고참들이 먼저 나서서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리온 고참들은 국내외 선수를 막론하고 경기 도중 동료들과 계속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조율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오리온이 고참들의 지휘 아래 재빨리 팀의 조직력을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양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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