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카운트다운 돌입…韓美日, 대표팀 엔트리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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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아직 오지도 않았지만 야구팬들은 벌써 봄을 기다린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4년 만에 열리기 때문이다. 한·미·일 프로리그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면서 선수 엔트리 구성을 위한 참가국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대회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은 2006년(3위), 2009년(준우승) 대회 때 팀을 이끈 김인식 감독(69)을 다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달 초 5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김 감독은 내년 최종 엔트리 확정 때까지 최고의 선수 조합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합류 여부다.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메이저리거는 이대호(34·시애틀), 박병호(30·미네소타), 강정호(29·피츠버그), 추신수(34·텍사스), 김현수(28·볼티모어)다.

이들 중 붙박이 주전을 꿰찬 강정호는 WBC에 대한 강한 출전 의사를 밝혔다. 반면 지난해 1년 계약을 맺어 내년에 뛸 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이대호는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 팀에서 여전히 주전 경쟁 중인 김현수도 "마음이야 나가고 싶지만 구단과 상의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징계로 예비 엔트리에서 빠진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오승환은 "KBO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1,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에서는 투타 겸업으로 잘 알려진 오타니 쇼헤이(22)가 일찌감치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오타니는 시리즈 뒤 하루만 휴식을 한 뒤 WBC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설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미국 구단들의 관심도 높다.

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미국은 이번 대회를 설욕의 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28)를 비롯해 현재 월드시리즈에서 활약 중인 투수 제이크 아리에타(30·시카고 컵스), 코리 클루버(30·클리블랜드)가 모두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25·LA 에인절스)과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는 4월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 준비를 이유로 대표팀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류현진의 단짝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쿠바 출신의 야시엘 푸이그(26·LA 다저스)는 멕시코 대표로 WBC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쿠바를 탈출해 멕시코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멕시코 영주권을 갖고 있다.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과 같은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서울 고척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WBC 본선 첫 출전인 이스라엘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가세해 복병으로 꼽힌다. 한국은 2013년 대회 때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하던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2승(1패)을 따내고도 득실점차에서 밀려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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