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분석] 포크볼의 보우덴 VS 슬라이더의 최금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1일 05시 30분


마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는 두산 마이클 보우덴(왼쪽)과 NC 최금강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빠른 볼을 앞세운 두 우완투수 중 누가 웃을까. 스포츠동아DB
마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는 두산 마이클 보우덴(왼쪽)과 NC 최금강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빠른 볼을 앞세운 두 우완투수 중 누가 웃을까. 스포츠동아DB
길게 가느냐, 짧게 가느냐의 운명이 걸린 한판이다. 한국시리즈(KS) 3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30), NC는 최금강(27)을 예고했다. 만약 보우덴이 승리를 이끈다면 KS는 단기전으로 싱겁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최금강이 인생투를 펼쳐 반격의 승리를 챙긴다면 NC로서도 희망을 키울 수 있다.

● 정규시즌 18승 보우덴 VS 11승 최금강

객관적인 평가로는 분명 보우덴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보우덴은 정규시즌에서 18승7패를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올랐다. 탈삼진(160) 1위였다. 시즌 방어율은 3.80을 기록했다.

NC 상대성적도 좋았다.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1.17로 빼어났다. 노히트노런(6월30일)도 한 차례 작성했다. 보우덴은 시즌 피안타율 0.239로 10개구단 투수 중 가장 좋았는데, NC 상대 피안타율은 1할도 채 되지 않는 0.095에 불과했다. 좌타자에게 특히 강하다.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은 0.181인데, NC 좌타자 피안타율은 0.067이다. 유일한 흠은 마산구장 성적. 마산에서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마산에서 NC전 모든 실점을 다 기록했다.

최금강은 고교(인천고)와 대학(인하대) 졸업반 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2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창단 팀 NC에 가까스로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어엿한 주축투수로 자리 잡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프로데뷔 첫 승을 올리는 등 6승5패·1세이브·14홀드로 이름을 알리더니,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2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11승4패·2세이브·4홀드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을 상대로는 5경기(선발 1경기)에 나서 2승무패다. 그러나 두산전 방어율 9.00(9이닝 9자책점), 피안타율 0.325로 좋지는 않았다.


● 포크볼의 보우덴 VS 슬라이더의 최금강

보우덴은 기본적으로 직구를 중심으로 하는 투수다. 정규시즌 직구 최고구속은 150.8㎞, 평균구속은 144.9㎞로 집계됐다. 직구 구사비율이 절반을 넘는 52.5%에 이른다. 여기에 포크볼은 19.2%로 직구 다음으로 많이 던졌는데, 피안타율 0.228로 보우덴이 던진 가장 효과적인 구종으로 분석됐다. 변화구 중에 커브도 18.2%로 많이 구사했는데, 피안타율 0.243을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도 10개 중 1개꼴(10.1%, 피안타율 0.284)로 던진다.

최금강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정규시즌에서 직구는 24.3% 비율로 구사했는데, 직구 피안타율은 0.308이었다. 올 시즌 직구 최고구속 145.6㎞, 평균구속 139.6㎞로 나타났다. 오히려 슬라이더 비율이 42.6%로 직구보다 훨씬 더 높고, 슬라이더의 피안타율도 0.207에 불과해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꼽힌다. 195㎝의 장신이지만, 후반기부터 팔이 내려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다소 반감된 것이 찜찜하다. 투구 밸런스와 슬라이더의 위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투심도 21.2%나 던질 정도로 구사비율이 높지만, 피안타율 0.367로 썩 좋지는 않다. 커브(5.5%), 포크볼(4.9%), 체인지업(1.5%)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두산 민병헌-NC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민병헌-NC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보우덴과 최금강의 천적은 누구?

두산 타자 중에 최금강에게 가장 강했던 타자는 6타수 4안타(타율 0.667)를 기록한 민병헌이었다. 오재일은 유일하게 최금강에게 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2안타를 기록했고, 김재호(3타수 2안타)와 허경민(6타수 2안타)도 2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다. 반면 표본수가 적긴 하지만 최금강은 양의지(5타수)와 오재원 에반스(이상 3타수), 박건우(2타수) 등에게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보우덴의 NC전 피안타율이 0.095에 불과하기 때문에, NC 타자들 대부분 보우덴에 고전했다. 박석민만 6타수2안타 1볼넷으로 유일하게 보우덴에게 2안타를 때려냈다. 나성범(8타수) 이종욱(6타수) 손시헌(5타수) 등은 무안타였고, 이호준(4타수) 테임즈(5타수) 박민우(8타수) 등은 1안타만 기록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