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박석민, 전초전부터 날선 입씨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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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NC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유희관-NC 박석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늘은 얌전히 있으려했는데 안 되겠네 이거….”(두산 유희관)

“(유)희관이 벗는 장면만 안 봤으면 했는데 다행입니다.”(NC 박석민)

불꽃 튀는 견제구였다. 2016년 패권 다툼을 앞둔 두산과 NC의 두 ‘재담꾼’, 유희관(30)과 박석민(31)이 전초전부터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며 가을야구의 막바지를 뜨겁게 달궜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 K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모인 두산 NC 양 팀 사령탑들과 대표선수들은 뼈 있는 농담을 건네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유희관과 박석민이었다.

이날 유희관과 박석민은 미디어데이 직전 열린 사전인터뷰부터 장난기 어린 독설을 날리기 시작했다. 포문을 연 이는 유희관이었다. 인터뷰실에 박석민이 등장하자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는 유희관. 이 모습에 둘의 형-동생 관계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유희관은 기다렸다는 듯 “딱 봐도 박석민 선배가 형이죠. 얼굴 보면 나오잖아요”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유희관의 선제공격으로 웃음꽃 피는 분위기 속에 출발한 사전인터뷰. 그라운드 위 개그맨으로 불리는 박석민도 반격에 나섰다. 먼저 팀 선배 이호준이 시속 150㎞ 이상 던지는 투수들이 많은 두산 투수들을 겨냥해 “우리나라에서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들은 모두 미국으로 보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박석민이 “그럼 (유)희관이는 대만에 가야겠다”며 곧장 받아쳤다.

장내는 폭소의 도가니. 평균구속이 130㎞대에 그치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을 향한 농담성 발언이었다. 이를 듣던 유희관은 “시작했습니까”라며 “오늘은 얌전히 있으려 했는데 안 되겠다”며 본 게임인 미디어데이에서의 입씨름을 예고했다.

뒤이어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재담꾼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좌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유희관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선발진과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불리는 NC의 중심타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이름 자체가 판타스틱4가 나테이박보다는 멋있다”면서 “우리에게도 민김양오(민병헌~김재환~양의지~오재일)가 있다”며 상대 대표타자들의 기를 꺾었다.

마지막 반격은 박석민의 몫이었다. 앞서 유희관이 KS 우승 공약으로 ‘상의 탈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분을 되받아쳤다. 박석민은 “(유)희관이 벗는 장면만 안 봤으면 했는데 다행이다”며 이날의 입씨름을 마무리 지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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