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진단 받았던 타자, 컵스 구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8일 03시 00분


4월 무릎 부상으로 큰 수술 슈워버… 월드시리즈 지명타자로 깜짝 복귀
2타점 1득점… 2차전 반격 이끌어… 3차전 안방경기 지명타자제 없어 고민

  ‘카일 슈워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5-1 승리를 이끌다.’

 불과 6개월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헤드라인이다. 슈워버는 4월 무릎 부상으로 수술 후 시즌 아웃 진단을 받은 뒤 “내년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지명타자로 복귀해 2루타와 볼넷을 기록했다. 슈워버는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이어가 ‘로봇’이라고 불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방문경기에서 1승 1패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한 컵스는 이제 안방 리글리 필드로 이동해 29일부터 월드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1945년 이후 리글리 필드에서 펼쳐지는 첫 번째 월드시리즈 경기다.

 하지만 이 감격의 ‘리글리 필드’가 컵스 팬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구장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27일까지 컵스 팀 닥터와 코치진은 6개월 전 무릎 수술을 받은 슈워버가 외야 수비를 볼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의료진도 그의 출전을 확정짓지 못했다.

 제드 호이어 단장은 “위험을 주고 싶지 않지만 슈워버의 플레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도 “1, 2차전 이후 슈워버가 완전히 자신감을 찾았다. 슈워버로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라며 그의 놀라운 회복력에 감탄했다. 조 매던 감독은 “3차전에 뛰어도 된다는 소리를 의료진이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슈워버는 보기에 정말 좋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베이스러닝도 좋았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마친 뒤 슈워버는 ‘리글리필드에서 외야 수비를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답했다. “아니요, 지금은 안 됩니다.” 하지만 2차전 후 슈워버는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컵스의 코칭스태프는 훈련에서 사이드스텝 움직임을 그의 무릎이 견딜 수 있을지 지켜볼 예정이다. 물론 슈워버가 3차전을 벤치에서 봐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월드시리즈 1차전#슈워버#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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