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보직 안 정하고 KS 맞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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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최근 두산의 주력 불펜투수는 “코칭스태프로부터 보직에 관한 어떠한 언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 평가전을 치르고,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두산은 한국시리즈(KS)까지 마무리를 결정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명분에 얽매인 용인술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이 상황에서 이 선수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정치적 판단을 제거하고 실행한다. 승부라 판단하면 모든 것을 던지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산이 2015년 우승할 때에도 김 감독은 불펜 운영에서 머리가 아팠다. 정규시즌 잘 해줬던 함덕주 같은 젊은 투수들이 흔들린 것이다. 그러자 김 감독은 다른 불펜을 다 치우고 오직 마무리 이현승 한 명으로 승부처에서 싸우는 방편을 택했다.

2016년 정규시즌에서도 여름 한때 페이스가 떨어지며 NC에 1위를 내준 적이 있었다. 그때도 불펜이 대책 없을 때였는데 특정 투수에 미련을 두지 않고 실질적 집단 마무리를 가동했다. ‘살아남는 투수를 쓰겠다’는 공표였는데 윤명준이 답을 내줬다.

KS를 앞두고 두산 불펜진은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풍족한 편이다. 이현승, 윤명준 등이 건재하고, 이용찬과 홍상삼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정재훈이 KS에 나설 수 없는 몸이어도 양적으로 모자라다고 볼 순 없다.

실제 김 감독의 두산의 주력인 선발투수 4인(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을 모두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KS가 두산 의도대로 우세하게 흘러갈 때에 해당될 얘기일 것이다. 상황에 변동성이 오면, 선발의 불펜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두산에 분명한 사실 하나는 ‘니퍼트가 KS 1차전 선발로 나간다는 것’이다. 니퍼트는 21일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22일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요미우리와 평가전을 치른 뒤 23일 귀국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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